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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쇼룸이 아니다 - 조성룡 윤수일의 ‘아파트’가 카세트테이프 노점상들의 스피커를 타고 거리마다 흘러넘치던 1982년, 서울의 강남 일대는 새로 조성되는 아파트 단지들과 그 단지들을 잇는 지하철 2호선 공사로 부산스러웠다. 지하공사장을 덮은 철근 상판 위로 자동차들이 덜컹이며 지나갔고, 신축학교 앞 비.. 2018. 7. 1.
가부장제 깨부수기 - 강준만 가부장제는 난공불락의 요새다. 하지만 우리는 기득권자들의 극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노예제와 신분제를 깨부순 역사의 수혜자들이 아닌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의 문제일 뿐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 가부장제는 산산조각 난 채로 부서져 허공으로 사라지게 돼 있다. 호주제가 폐.. 2018. 6. 7.
죽음의 경로를 결단해야 - 최현숙 노부모 돌봄이 주 내용인 오남매와 배우자들의 단톡방에 막내 동생의 톡이 떴다. 요약하자면, 아버지(90살)가 거듭 전화하시며 엄마(86살)가 많이 좋아지셨다고 아주 반가워하시더라는 거다. 대뜸 떠올라온 ‘오래가시겠네’라는 내 생각을 들여다보느라, ‘다행 다행!!’을 늦게 달았다. .. 2018. 6. 7.
루스벨트가 받은 노벨상, 트럼프가 받을 노벨상 - 정의길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은 당시 러일전쟁 종결을 중재한 공로이다. 100년이 넘게 지나서 도널드 트럼프가 북핵 해결 가능성으로 노벨상 후보로 추천됐다. 역사는 얄궂다. 러일전쟁 종결을 중재한 루스벨트의 공로는, 미국과 세계의 패권 관점.. 2018. 5. 9.
‘민감’이 죄인가? - 강준만 우린 때론 그런 민감성이 죄인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세상에 익숙해져 있는 다수의 사람들은 정의에 대해 민감한 사람마저 이른바 ‘프로불편러’의 범주에 넣으려고 안달한다.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이 민감하지 않다고 뽐내는 사회는 잔인하고 미련한 사회다. “너 민감하구나!” 민.. 2018.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