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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길100

섬진강 흐르는 물 보며 ‘물멍’ 때리러 갈래요? 지난 장마에 누운 나무도 잎 피는 길 곡성읍~섬진강 출렁다리 강 따라 12.6㎞ 1박 2끼 포함 3만6000원 여행 상품도 지난 2일 해 뜰 무렵 전남 곡성군 곡성읍 신리 ‘침실 습지’ 풍경. 강이나 계곡 트래킹(도보 여행)을 해 본 이라면 알 것이다. 나도 모르게 흐르는 물을 계속 바라보게 된다는 걸. 바닷가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와는 조금 다르다. 파도가 빙벽 두른 마음을 산산이 깨트린다면, 강물은 배배 꼬인 감정을 천천히 아래로 흘려보낸다. 까까 머리처럼 연둣잎 피는 봄날 섬진강은 언제나 ‘옳다’. 벚꽃은 이미 엔딩 크레딧 자막이 올라가는 중이지만, 잎은 이제 막 물오르고 있다. 섬진강은 북에서 남으로 흐른다. 전북 진안에서 발원해 남원, 곡성을 지나 구례, 하동, 광양으로 이어진다. 벚꽃길로 유명한.. 2021. 4. 8.
만보 걷고 싶은 길 ESC 추천 1∙2∙3만보 걷고 싶은 길 강원 화천군 비수구미 생태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길을 눈앞에 두고도 길을 헤맸다. 도대체 어디를 걸어야 하지? 국내 걷기 여행 코스를 망라한 ‘두루누비’ 앱과 여러 사이트를 들여다보면 한국엔 걷는 길 코스가 약 1900개 있다. 수많은 길 가운데 어디를 걸을까. 새해, 좀 걸어 볼까 생각하고 있었다면 다음 리스트를 참고해보자. 길 전문가, 여행작가 등이 달마다 선정하는 두루누비 추천 길 가운데 각자의 목표와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1만보, 2만보, 3만보 코스를 정리했다. 워밍업, 1만보 코스 일반 성인의 보폭은 70~80㎝다. 성인 걸음으로 1만보를 걸으면 보통 7~8㎞ 정도 된다. 약 1시간30분~2시간 거리다. 2019년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이 발.. 2021. 1. 7.
걷기 코스 남해바래길 총231㎞ ESC] 걸었다 푸른 바닷길! 모든 게 해결되더라걷기 코스 남해바래길 총231㎞그중 섬노래길 등 걸어 보니 초록빛 시금치밭부터 설경 같은 해변까지다채로운 길 잔뜩 품고 걷는 섬, 남해 설리해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어떤 사람들은 남해가 섬이라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남해라는 이름 때문에 남쪽 끝, 바다와 접한 육지 끝자락을 상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틀린 건 아니지만 경남 남해군은 그 육지 끝에서 다리로 이어진 섬이다. 본섬인 남해도와 창선도 외에 조도, 호도, 노도 등 3개의 작은 유인도, 79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다.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인구 4만의 적요한 섬은 어느 곳보다 걷기에 즐겁다. 섬이지만 임야 면적이 전체 69%에 이를 정도로 산의 비율이 높다. 평온하게 쫙 펼쳐.. 2021. 1. 7.
목이 길어지는 목포 여행 국내 최장 케이블카 타고 바다 위 걸어멀리서 천천히 오래 바라보는 여행의 판판옥선 13척 모형을 격자로 붙인 고하도 전망대옥선 13척 모형을 격자로 붙인 고하도 전망대. 사진 김선식 기자맛 아기자기한 여행을 상상했다. 목포는 뜻밖에 작은 도시다. 전체 면적이 51.64㎢로, 서울 서초구(약 47㎢) 정도 크기다. 목포에 가면 유달산, 삼학도, 근대 건축물, 박물관, 전국적으로 유명한 맛집을 구석구석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한 까닭이다. 거미줄 같은 목포 거리를 온종일 누빌 거란 예상은 철저히 빗나갔다. 대신 멀리서 천천히 오래도록 바라보는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지난해 9월 개통한 최첨단 케이블카(목포 해상케이블카)가 역설적으로 ‘느린 여행’을 이끌었다. 전국에서 가장 높고 긴 케이블카가 목포에 있다. 길이 .. 2020. 7. 19.
도깨비 같은 매력, 의령 순식간에 짙은 운무 걷히고 ‘도깨비 숲’ 드러나 기암괴석 봉황대엔 세계 최대 동굴 법당 지난 22일 새벽 5시40분께 경남 의령군 한우산을 뒤덮은 운무가 걷히고 해가 떴다. 구름 위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는 건 풍력발전기, 길 끝에 서 있는 건 ‘문지기 도깨비’다. 의령? 정확히 어디 있는지 몰랐다. 지도를 보니 경상남도 내륙 한가운데다. 진주시, 함안군, 합천군, 창녕군에 둘러싸여 있다. 임진왜란 의병장 곽재우와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생가가 의령에 있다. 메밀국수(소바)와 망개떡이 대표 음식이다. 그 의령에 ‘도깨비’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별 망설임 없이 경남 내륙 한복판으로 떠난 까닭이다. 지난 21, 22일 의령에서 도깨비 같은 매력을 느꼈다. 오싹할 만큼 생경했다.다섯 달 만에 보는 해돋이였다... 2020.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