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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한 나라의 전문가들 - 김종철 시인 고은 선생이 최근 <초혼>이라는 시집을 내고, 여러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모양이다. 그중 한 인터뷰 기사는 시인이 “죽은 이들의 넋뿐만 아니라 삶에 지친 살아있는 자들도 어루만졌다”면서 최근 젊은이들이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는 조류에 대한 그의 견해를 전하고 있다(<.. 2016. 10. 10.
배역공동체 - 김곡 농담과 능청에도 서툰 친구가 하나 있다. 자신의 역할을 빈틈없이 해내려고 하며, 또 빈틈없이 살아가려는 바른생활 친구다. 정작 그의 문제는 바로 그 빈틈없음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서 왔다. 그는 사람들과 나누는 모든 소통을 자신의 빈틈을 중심으로 생각하다 보니, 세상으로부터 오.. 2016. 8. 26.
나는 왜 저들에게 지배당해야 하나 - 박용현 '주식 대박 검사’ 진경준 사건, ‘법조비리 전관 변호사’ 홍만표 사건, 그리고 이 두 탁류가 청와대로 흘러들어 만나는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거기에 “민중은 개돼지”라는 나향욱 전 교육부 국장의 발언. 밀려드는 충격적인 사건들 속에 멀미를 느끼며 이런 의문을 품게 된다. 나는 .. 2016. 7. 24.
숲은 되살아날 것이다 - 서경식 숲은 되살아날 것이다…. 이것은 재생의 희망을 얘기하는 말일까? 비참한 일은 잊히고 참화는 되풀이된다. 시간의 흐름은 망각의 편이다. 시간의 여신과 전쟁의 신은 서로 사이가 좋다. 예술가들은 이 무자비한 적과 승산이 별로 없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일전에 간다의 이와나미 홀에.. 2016. 7. 15.
위로할 수 없는 슬픔 - 정찬 지금 우리는 씨앗 같은 생명들이 구조적으로 짓이겨지고 있는 광경을 목도하고 있다. 죽음의 일상화는 애도의 결핍을 낳고, 애도의 결핍은 죄를 은폐하고 진실을 박제한다. 유령처럼 떠돌고 있는 슬픔들을 끊임없이 육신화해야 하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인간이 운명적으로 불행한 존재.. 2016.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