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슬픈 당나귀들의 포기할 수 없는 헛발질 - 최성각 제대로 된 혁명 D. H. 로런스 혁명을 하려면 웃고 즐기며 하라 소름 끼치도록 심각하게는 하지 마라 너무 진지하게도 하지 마라 그저 재미로 하라 사람들을 미워하기 때문에는 혁명에 가담하지 마라 그저 원수들의 눈에 침이라도 한번 뱉기 위해서 하라 돈을 좇는 혁명은 하지 말고 돈을 .. 2016. 5. 3. 언제나 진실한 것은 오직 고통뿐 - 신형철 -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읽으며 내 삶은 닫히기 전에 두 번 닫혔다 (My life closed twice before its close) = 에밀리 디킨슨 내 삶은 닫히기 전에 두 번 닫혔다. 그러나 두고 볼 일. 불멸이 나에게 세 번째 사건을 보여줄지는. 내게 닥친 두 번의 일들처럼 너무 거대하고, 생각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절.. 2016. 4. 22. 인생이라는 화마(火魔)를 잡기 위한 맞불 - 신형철 생에 대한 각서 이성복 사람 한평생에 칠십 종이 넘는 벌레와 열 마리 이상의 거미를 삼킨다 한다 나도 떨고 있는 별 하나를 뱃속에 삼켰다 남들이 보면 부리 긴 새가 겁에 질린 무당벌레를 삼켰다 하리라 목 없는 무당개구리를 초록 물뱀이 삼켰다 하리라 하지만 나는 생쥐같이 노란 어.. 2016. 3. 8. 외로움이 환해지는 순간이 있다 - 신형철 홀로움은 환해진 외로움이니 - 황동규 부동산은 없고 아버님이 유산으로 내리신 동산(動産) 상자 한 달 만에 풀어보니 마주앙 백포도주 5병, 호주산 적포도주 1병, 안동소주 400㏄ 1병, 짐빔(Jeam Beam) 반 병, 품 좁은 가을꽃 무늬 셔츠 하나, 잿빛 양말 4켤레, 그리고 웃으시는 사진 한 장. 가족.. 2016. 3. 3. 江雪(강설) - 唐 柳宗元 (당 유종원) 江雪(강설) 唐 柳宗元 (당 유종원) 千山鳥飛絶 萬徑人滅滅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산이란 산, 새 날지 않고 길이란 길, 사람 자취 없는데 배 하나에 도롱이 삿갓 쓴 늙은이 홀로 낚시질, 찬 강에 눈 내리고 읊을 때마다 세 번 탄식 _ 손철주 시에 어려운 낱말이 없다. 새기는 대로 문장이다. .. 2016. 3. 3. 이전 1 2 3 4 5 6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