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밤,,
당신이 앉았던 소파, 그 자리에
당신처럼 우두커니 앉아본다.
....
잠자고 있는 여식과 부인을
어둠속에서 응시하고 있었을까
가로등만 처연히 밝혀진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을까
건넌방에 있는 또 다른 딸년을 뉘엿 건너보고 있었을까
까만 고요속 희미해져가는 자신을 찾고 있었을까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어쩌면
'홀로의 먼 길 여행'을 감지하고 있었을까
어둠속 각자 제 꿈속에 빠져있는
가족 틈에 뼈저리게 외로웠을까
그 외로움도 내려놓고 연민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을까
어둠속의 그 눈동자는
우리를 바라보듯
촛점을 잃어버린 모습이었을까
거실, 그 공간
어둠과 고요와 '자신'과의 응시!
"이승과 저승의 몽롱한 장막을 걷고 내왕하듯..."
그리하고 계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