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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184

그럴 때 있으시죠? 담벼락 철조망에 잠자리가 앉아 있는 걸 봤습니다. '아, 가볍구나! 가벼워서 저렇게 뽀족한 철조망 위에도 앉아 있을 수 있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 고민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스스로 여기저기 찔리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조금 가볍게 살아보자.' ----------- 버섯에게는 버섯의 이유가 있고, 꽃에게는 꽃의 이유가 있고, 사람에게는 사람의 이유가 있고, 나에게는 나의 이유가 있겠지요. 그렇게 다 자기 이유로 사는거죠. 자기 이유로 사는 것, 그게 바로 '자유'겠지요. 그럴 때 있으시죠? 가끔 몸과 마음이 한 번에 무너질 때,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을 때 떠오르는 말이 있어요. "너는 너의 상처보다 크다." 미워할 때 오히려 종속되는 것 같고, 이해하고 나니까 그게 진짜 독립인지도 .. 2016. 11. 18.
세일즈맨의 죽음 벤 : 모르는 사람과는 절대 공정하게 싸우지 마라, 얘야. 그래서는 절대 정글을 빠져나오지 못한다. 비프 : 좀 둘러보며 뭘 할지 봐야겠어요. 란다 : 비프, 평생을 둘러보며 살 수는 없지 않겠니? 비프 : 뭘 지그시 붙들고 있지를 못하겠어요, 어머니. 뭐든 죽 붙들고 있을 수가 없다구요. 린.. 2016. 11. 3.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프랜시스 톰프슨 "우리는 모두 타인의 고통 속에 태어나고 자신의 고통 속에 죽어간다." 프랜시스 베이컨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이뇨? 그저 울부짖을 뿐 아예 태어나지 말 것을, 태어났으니 얼른 죽을 것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요람은 심연 위에서 흔들거린다. 우리는 단지 영원이라.. 2016. 5. 13.
검은 고독 흰 고독 하산하는 쪽으로 마음이 굳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 나 자신을 비웃는다. 지금 나는 괴로움에 마음이 갈기갈기 찢긴 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 내려가고 싶다. 하지만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줄곧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불안하다. 이것은 고독을 이기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불안과 .. 2016. 4. 30.
외로워야한다 공부를 해서, 그러니까 마음닦달을 하고 몸닦달을 해서 마침내 가 닿아야 될 언덕으로 삼은 것이 성인이었으니... 開口卽錯만 해도 숨 가쁜데, 未開口卽錯이라고 한다. 말을 해도 잘못이고 말을 하지 않아도 잘못되었다는 말이나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이것이 이른바 선이라는 것이다. ".. 2016.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