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햇빛에 반사된 강물이 눈이 부시다.
강 건너 육삼빌딩이 우뚝 서 있고..
오후 저물녁, 해는 원효대교 뒤로 사라지고
강물에 비친 노을빛은 다만 그 장엄함으로
침묵하게 할 뿐...
마냥 바라 보아도 허기지는 풍경이 있다!
어린아이와 기싸움 하듯 어리석은 행동이 또 있을까
생전 처음 겪어보는 당황스런 상황에 처했을 때
다만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 공손한(?) 아량이 없어서
오늘도 괴로운 시간들이 문득 찾아 들어 씁쓸하고...
타인의 행동에 대한
나의 규정 지을 수 없는 태도 때문에 피곤한 감정에 휘말릴 때가 있다.
절망인지 자책인지
깊이 들어가보지 않아도 보이긴 한다.
스스로 견고하게 울타리를 두르고
나 자신을 허물고 낮추지 않는 오만으로
닫혀진,
그 때문이다.
다시 자책이어도 할 수 없지만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 그리도 어려워서...
눈 깜짝할 사이의 순간도
공 것이 없다!
밥 먹고 숨 쉬고 세상을 대할 수 있는
'몸뚱아리' 존재 자체에
대가가 필요하지.
어리석은 자,
사는 일에 대처 능력이 모자라서
긍정보다는 부정이 앞서니
늘 전전긍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