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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찾아서

호텔 르완다

by 오직~ 2006. 9. 12.

 

 

<호텔 르완다> 테리 조지 감독이 전하는 영화 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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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영화 <호텔 르완다>가 오는 9월 7일 개봉한다. <호텔 르완다>는 르완다 내전 당시 난민 1268명을 구한 영웅적인 호텔 지배인 폴 루세사바지나의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 르완다 내전은 흑인 역사상 가장 참혹하고 잔인했던 사건의 하나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는 단순한 아프리카 제3국가내의 작은 내전 정도로 규정, 개입하지 않았었다. 다양한 영화의 각본을 맡아 성공적인 이력을 쌓아온 테리 조지 감독은 자칫 영웅처럼 미화될 수 있는 폴 루세사바기나를 평범한 가장으로 그려냄으로써 공감의 폭을 넓혔다.

Q1.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내가 폴 루세사바기나를 만난 것은 3년 전이었다. 그가 들려 준 이야기는 나에게 두 가지의 상반된 감정을 갖게 했는데, 그것은 흥분과 두려움이었다. 내가 원했던 이야기라는 흥분, 그리고 이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는 혼란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모두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결국 결정을 내렸다.

Q2. 이 영화를 통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인가?

르완다 내전이 일어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런 일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 약속했던 세계의 정치인들은 지금도 자국의 이익이 되는 계산에만 열을 올린 채 침묵하고 있으며, 우리들은 그저 그런 먼 나라 이야기쯤으로 여기고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봐서 이러한 상황들에 대해 그들이 알게 되기를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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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이 영화는 전쟁 상황을 다루지만, 전쟁 장면이 많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호텔 르완다>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폴의 삶은 결국 평범했던 사람이 아름다운 용기로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보편적인 스토리라는 점을 구현하고자 했다. 또한 끔찍한 학살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학살 자체에 대한 공포감을 심어주는 일은 피하고 싶었다. 이 영화는 휴먼드라마이지, 공포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Q4. 르완다를 방문했다고 들었다. 그 이유와 감상은?

도대체 왜 그런 대량 학살이 일어나야 했는지, 그리고 100일이란 짧은 기간 동안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해됐는지 해답을 찾기를 원했다.

또 르완다의 평범한 사람들에 대해 좀 더 알고,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르완다 남쪽의 마람비에 있는 대학교 건물에서 4일 동안 살해 당했다는 4만여 명의 해골들이 모여 있는 어떤 방을 보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영화를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사명이라 느꼈다.”

Q5.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달라.

설득력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 해줘 원하던 바를 이뤄낼 수 있었다. 폴의 역에는 돈 치들이 딱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대단한 배우이다. 그는 늘 제일 먼저 촬영을 시작하는데도 모든 일에 웃으면서 잘 대처해나갔다.

또한 한 장면에 두세가지 버전의 연기를 보여주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가 없이는 이 영화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닉 놀테와 호아킨 피닉스의 출연도 우리에게는 굉장한 행운이었다. 닉 놀테는 존재감만으로 스크린을 꽉 채워준다. 또한 호아킨 피닉스는 자신을 버리고 주어진 역할에 완전히 몰입할 줄 안다. 그가 어떤 연기를 펼치든 간에 나는 항상 그의 연기에 빠져들었다. 결과적으로 캐스팅 운이 너무 좋았고, 영화의 완성도가 한층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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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영화 속에서 라디오나 TV 등 언론을 다루는 솜씨가 심상치 않다. 표현의 의도가 있다면?

대량 학살이 일어나게 된 요인을 꼽는다면, 그것은 라디오 방송국이었다. 나는 이러한 부분을 표현하고자 영화에서 라디오 방송국을 하나의 캐릭터로 그려냈다. 조작된 허위보도의 힘이 어떠한 것인지 느끼기를 바란다.

영화 속에서 흥분한 후투족은 라디오의 선동적인 메시지에 따라 움직인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두 언론, 라디오 방송과 종군 기자의 취재 장면 등은 언론이 가질 수 있는 두 얼굴에 대해서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언론은 이용하기에 따라서 진실을 밝히는 창구가 되기도 하고, 혹은 거짓을 꾸며내는 선전물이 되기도 한다. 이 영화는 이 점을 놓치지 않고 효과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우리가 간과해온 문제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Q7.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될 관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할 수만 있다면, 관객들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우리가 이제껏 이런 사건들을 그냥 지나쳐왔다는 사실, 그 무관심만으로도 우리는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달라졌으면 한다.

  • 자료제공: 동숭아트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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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10 동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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