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다시 가족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 복잡함과 불화, 서로에게 가하는 요구, 그 에너지 속에 있고 싶지 않았다. 딸 인생의 주변에서, 그 애 결혼 생활의 그늘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아이들이 커가면서 잡동사니로 가득 찰 커다란 집에서 사는 것도 싫었다. 그동안 소유했던 모든 것, 책과 서류와 옷가지와 물건을 최근에 정리하지 않았던가. 인생은 어느 시점까지 규모가 불어난다. 그는 이제 그 시점을 넘겼다.
-길들지 않은 땅
☆ 그저 좋은 사람 ( Unaccustomed Earth)
- 줌파 라히리-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2009
이민자, 가족, 부부, 부모, 형제, 이웃, 그 모두의 애증 관계..
내 주위 사람들과의 세밀한 삶을 들여다보는 것도 훌륭한 소설감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
작가의 예민한 촉수로 희노애락을 담담히 묘사.
잔잔한 감흥을 주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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