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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가야산 정진불1, 2

by 오직~ 2015. 6. 18.

내 빚 갚을 시간이구나...

 

두려울 것이 뭐가 있소. 두려운 마음을 내지 않으면 두려움도 없는 것이요.

 

은혜도 좋지. 허나 은혜 베푼 사람을 중히 여기면 공부하기가 어려워지는 기라. 앞서 공부한 조사들도 시인(施人)을 불덩어리같이 무섭게 여기라 했어. 불덩어리같이 가까이하지 말란 말이제.

 

"한 길을 말하는 것은 한 자를 가는 것만 못하다."

 

"적멸은 바로 그대이며 열쇠는 바로 그대가 가지고 있지 않은가."

 

미친 마음 말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뛰어 달아남에 잡아오고 잡아와 또 잡아와서

이같이 오래오래 날이 깊어지면

잡아채지 않아도 스스로 와 눈앞에 있으리라.

비로소 이 같은 경계에 이르게 될 때

뜻밖에 본래 자성을 깨닫게 되리라.

마음이 있는 곳을 옆 사람이 묻는다면

달은 한복판에 이르렀고 밤은 삼경이로다.

 

기도한다는 것은 믿는 것이다. 기도하면서 의심하는 것은 독약을 마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늘이 내일이고 내일이 오늘인데, 좋고 나쁜 날이 어디 있겠느냐.

 

앞날이 급하지 않습니까.

곧 떠나게 될 인간들이 제 늙은 줄 모르고 망상만 피우고 업만 지으면 만겁의 고생을 어찌 다 감당할 것이오.

 

저 음식 귀신 봐라, 저 귀신!

 

분별심이란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마음

 

秘法이라는 것이 육조 스님이나 부처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개개인에게 비밀법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를 딱 세워놓고 공부해야 합니다. '이 뭣고?' 하는 당처가 부처님 자리이고 성불하는 자리입니다. 흔들리면 안됩니다. 경전 100권을 외워도 성불 못합니다.

 

모든 법이 방편이므로 일정한 법이 없습니다.

 

우리 운수납자는 걸림이 없습니다. 하물며 화두도 망상입니다. 할 수 없어 화두 공부하는 것이지 화두가 무슨 도입니까. 비밀법입니다. 도이면서 도가 아닙니다. 도는 우리 마음속에 있습니다.

 

신실히 공부해아 합니다. 공부는 처소가 없고 정해진 시간이 없습니다. 할 줄 몰라도 딱 결정한 마음을 세워야 합니다.

 

부처도 내 공부를 해주지 않습니다.

 

무슨 법이든지 사람에게 있습니다. 부처님보다 내가 제일입니다.

 

사람마다 비법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공부하면 시절인연이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서울 가는데 서울이 안 나올 턱이 있습니까. 글을 읽다 깨칠지 바람이 불 때 깨칠지 모릅니다.

화두 하나만 놓치지 않고 공부하면 됩니다. 비법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믿어야 합니다.

 

미래는 오지 않고 과거는 가지 않으며 현재는 머무르지 않으니 三世는 텅 비어 미묘합니다. 이 도리를 알겠습니까.

새해 새날을 맞이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 참나를 완성하십시오. 누가 이 세상에 신선이 없다 합니까. 모름지기 항아리 속에 딴 천지가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내 본십 밖에 부처가 따로 없는 것.

 

오늘도 공부를 쌓아놓고 내일도 쌓아놓고 그러면 시절인연이 도래하여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것같이 내일 새벽이 돌아오지 말라고 해도 안 돌아올 수가 없어요.

 

나고 죽는 생각에 무서운 생각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빈틈이 있을 수가 없어요.

 

이 몸뚱이 도둑놈 종노릇하느라고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말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분주하게 이놈을 먹여 살리다보면 남는 게 뭐가 있어요. 북망산천에 송장을 밀어 넣으면 결국에 가서는 풀이 되고, 화장터에 가서 태워버리면 재 한 줌이 되는데 그 재 한 줌 어디다 써 먹으려고 그렇게 미련한지 모르겠어요. 허망한 세상이지만, 이 몸이 있는 이상 세간일도 안 돌아볼 수가 없겠지요. 그러나 이 공부는 해야 됩니다.

 

죽음으로 가는 한 정거장

 

세월이 사람을 기다리지 아니하니 시간을 아껴서 인정에 끄달리지 말고 무슨 일을 하든지 일념으로 정진하기를 축원하며..

 

 

 

 

 

☆ 혜암 큰스님 이야기.. 가야산 정진불1, 2권 (2010)

- 정찬주 / 랜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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