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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찾아서

소셜포비아 _ 홍석재

by 오직~ 2015. 3. 16.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탈영병의 자살 소식에 ‘잘 죽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려 대중의 공분을 산 레나(하윤경). 레나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인기 BJ 양게(류준열)를 중심으로 레나 현피 원정대가 조직된다. 경찰지망생 지웅(변요한)과 용민(이주승)도 현피에 참여한다. 레나의 집에 쳐들어간 8인의 현피 원정대는 목을 매달아 자살한 레나를 발견한다. 순식간에 모든 비난의 화살은 현피 원정대로 향하고, 현피에 참여한 전력이 경찰시험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얘기를 들은 용민은 레나의 타살 의혹을 제기한다. 그날부터 지웅과 용민은 레나를 죽인 범인을 찾아나서고, 조사를 하던 중 유명한 키보드워리어였던 레나에게 명예살인을 당한 사람 중 하나가 현장에 있었음을 알게 된다.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독립스타상,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감독조합상 등을 수상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소셜포비아>는 트위터, 현피(현실PK(Player Kill)의 준말, 온라인 싸움을 오프라인까지 연결하는 행위), 실시간 인터넷방송 등을 소재로 적극 활용하며 서사를 촘촘히 쌓는다. 영화는 당대의 인터넷 문화를 적절히 활용한 덕에 현실감과 시의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 ‘SNS 마녀사냥’이라는 주제를 중심축에 두고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는 사적 복수, 명예살인, 사생활 침해 등을 종횡으로 엮으며 SNS 미디어의 부작용을 전방위적으로 비판하는 <소셜포비아>는 꽤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홍석재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에 힘입어 쉽게 길을 잃지 않는다.

익명성의 위험으로 인식되던 사이버 폭력이 더이상 익명의 뒤에 숨지 않고 실명의 물리적 폭력으로 연계되는 다양한 장면들은 섬뜩함을 자아낸다. 타인의 잘못을 비판하는 행위와 악의적으로 깎아내리는 행위가 전혀 다른 것임을 인식하지 못할 때, 마녀사냥은 일종의 유희로 둔화한다. 가속도가 붙은 유희적 악행의 세계에서 윤리나 합리는 설 자리를 잃는다. 레나의 과거가 밝혀지는 순간은 인터넷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재 온라인 정체성과 오프라인 정체성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두 배우의 연기가 가져다준 효과도 컸다. 변요한의 섬세한 연기와 이주승의 예민한 연기는 <소셜포비아>의 정서를 구축하는 일등공신이다."

씨네21

 

 

 

 

감독 : 홍석재 2014作

배우 : 변요한, 이주승, 류준열 하윤경

20150313 인디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