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재 한 쪽은 나치즘과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에 관한 책들로 채워져 있다. 수십권이 넘는 그 책들 중에서 한 권만 추천하라고 한다면, 나는 프리모 레비의 <익사한 자와 구조된 자> Purimo Levi, “I sommersi e i salvati”, Einaudi, Torino Italy, 1986.)를 택하겠다.
사람들은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라 알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눈앞의 사리사욕, 비굴한 보신, 지적 태만과 무기력, 왜곡된 자기애, 기타 갖가지 이유로 그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레비는 아우슈비츠 경험에서 나치에 한정할 수 없는 인간존재의 위기를 보았다. 지금도 이 책을 꺼내는 건 안이한 ‘희망’에 눈멀고 싶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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