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에 자연과 문화, 역사,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는 걷기 명소가 최근 조성돼 수도권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남양주시는 한강과 북한강, 팔당호, 광릉수목원 등 경관이 수려한 지역 명소와 문화유적지 주변에 총길이 169.3㎞에 이르는 ‘다산길’ 13개 코스를 만들어 전국의 탐방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남양주시의 다산길 13갈래는 강변과 철길, 숲길을 따라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적지를 둘러보고, 팔당호를 조망하며 축령산·예봉산·운길산의 자락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남양주의 올레길’이다.
코스마다 특색 있는 이야기와 볼거리가 가득하지만, 팔당 주변 한강변을 따라 걷는 제1코스 ‘한강나루길’은 그림 같은 풍광으로 특히 유명하다. 한강 삼패지구에서 출발해 팔당역과 능내리를 지나 운길산역까지 한강과 북한강을 가장 가까이 보면서 걸을 수 있다. 특히 상팔당에서 13㎞나 이어지는 옛 중앙선 철로를 따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총길이 16.7㎞로 8시간가량 걸린다.
도심역에서 출발해 예봉산(683m) 자락을 거쳐 다산유적지까지 걷는 제2코스 ‘다산길’은 마재마을 연꽃호수와 경기도실학박물관, 남양주역사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 14.5㎞ 길이로 상팔당에서 한강나루길과 만나 조안면 능내리까지 나란히 간다. 다산유적지 부근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 음식점이 많아 쉬어가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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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편안하게 쉬었다 간다’는 뜻을 지닌 조안(鳥安)면의 마을길을 걷는 제3코스 ‘새소리명당길’은 예부터 명당으로 유명한 이 지역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을 체험할 수 있다
예봉산의 옛 이름에서 따온 제4코스 ‘큰사랑산길’과, 제5코스 ‘문안산길’은 예봉산과 운길산, 문안산의 울창한 숲길을 걸으며 팔당호와 서울 근교를 조망할 수 있다.
이밖에도 남양주의 대표적 산인 축령산의 수려하고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는 제8코스 ‘물골안길’과, 축령산 자락 10㎞를 끼고 도는 제9코스 ‘축령산자락길’도 최근 개통돼 탐방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조안면 주민 홍성렬(55)씨는 “남양주는 한강을 끼고 있고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자연을 감상하며 걷기에 최적”이라며 “흙과 돌, 나무와 같은 자연이 어우러진 친환경 걷기 코스인데다 평탄한 구간이 많아 노약자들도 걷기에 좋다”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연간 60만명 이상이 다산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홍보 효과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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