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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찾아서

바시르와 왈츠를 (Waltz with Bashir) _ 아리 폴만

by 오직~ 2008. 12. 10.

 

사브라-샤틸라 사건

3천명을 학살한 팔랑헤의 복수

 

1982년 9월16일 레바논의 사브라-샤틸라 난민촌에서 휴머니즘은 학살당했다.

1982년 7월. 레바논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미사일 테러로 몸살을 앓던 이스라엘은 대규모 군대를 보내 레바논 남부를 점령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원했던 것은 팔레스타인 해방전선이 레바논에 설치한 미사일 기지를 색출하고 40km에 이르는 안전구역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국방장관 아리엘 샤론을 수장으로 한 군부세력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점령한 뒤 기독교도 수장인 바시르 제마엘(영화의 제목 <바시르와 왈츠를>은 그의 이름으로부터 따온 것이다)을 대통령으로 앉히려는 계략을 세우고 있었다. 이는 1975~76년의 내전 이후 끝없는 모슬렘과 기독교도 사이의 테러로 분열된 레바논에 친이스라엘 꼭두각시 정부를 설립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리엘 샤론의 계획은 1982년 9월14일 바시르 제마엘이 대통령 취임 9일 전 폭탄 테러로 살해당하면서 좀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바시르의 죽음에 광분한 레바논 기독교도 팔랑헤 민병대가 이스라엘군이 포위하던 팔레스타인 난민촌 사브라와 샤틸라로 기습해 들어간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팔랑헤 민병대의 목적이 팔레스타인군의 색출이라고 믿었지만 이미 팔레스타인군은 시리아로 거처를 옮긴 지 오래였다. 팔랑헤 민병대의 목적은 애초부터 복수였다. 그들은 사흘 동안 3천여명에 이르는 난민을 남녀노소 구분없이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학살극은 <뉴욕타임스> 레바논 특파원에 의해 신속하게 서방에 보도되었다. 기사를 통해 이스라엘 군부의 개입 여부가 문제시되자 이스라엘 정부는 책임자를 색출하는 위원회를 구성했고, 아리엘 샤론은 학살을 방조한 책임을 판결받아 국방장관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사브라-샤틸라 학살이 벌어진 지 20년이 지난 2001년, 아리엘 샤론은 이스라엘 총리에 당선됐다.

<바시르와 왈츠를>이 공개된 직후 극소수의 서구 및 무슬림 언론은 아리 폴만의 영화가 사브라-샤틸라 학살로부터 직접적인 책임을 회피해온 이스라엘 정부의 전형적인 입장을 대변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아리 폴만은 <바시르와 왈츠를>이 당시 사브라-샤틸라 지역에 사병으로 주둔하던 개인적 기억에 근거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변호했다.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학살의 직접적인 책임자는 레바논 기독교 팔랑헤 민병대들이라는 것이다. 나 같은 이스라엘 사병들이 학살을 직접 자행한 일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스라엘 정부가 민병대들의 계획된 극단적 복수극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그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김도훈

 

 

 

애니메이션이라서 더 극적인가

영화 내내 사실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지다가

마지막 장면에 다큐처럼 실제의 상황이 살짝 펼쳐진다.

끔찍한 학살의 현장에서 울부짖는 여인들의 외침이 충격처럼 이어지다가 끝나는 영화!

영화의 마무리가 주는 감동은 영화가 끝난 후에 더욱 참담하게 이어지고...

인간이 기억하기를 거부하는 정도의 '잔인무도'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종교와 인종'의 잣대로 사람은 살아가는가!

지구 저 편에서 일어나는 갈등에도 눈길은 주어야하리

 

 

 

 

 

감독 : 아리 폴만(ARI FOLMAN) 2008作

비주얼감독 : 요니 굿맨

제작국가 :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20081209중앙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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