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움을 찾아서

렛미인 _ 토마스 알프레드슨

by 오직~ 2008. 12. 27.

 

이엘리는 오스칼의 또 다른 나

<“들어가도 되니?” “들어가게 해줘.” 뱀파이어 이엘리는 오스칼의 집 문 앞에서 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허락을 구한다. 인간의 초대 없이는 진입하지 못하는 차단의 공간. 오스칼이 머뭇거리는 순간, 규칙을 깬 이엘리의 온몸의 구멍에서는 피가 솟구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그녀의 불행 앞에서 오스칼은 선뜻 손을 내밀고 둘은 어른들이 보는 세상의 차이와는 다른 둘만의 새로운 관계, 인간을 성장시키고 자유롭게 해줄 사랑과 신뢰를 형성한다. 알프레드슨은 외형부터 너무도 대조적인 인간 소년 오스칼과 뱀파이어 소녀 이엘리가 사실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하나의 캐릭터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엘리는 오스칼의 거울이자 그가 원하고 되고 싶어하는 대상이다. 현실 세계에서 폭력에 대항하기엔 너무 나약한 오스칼이 감춰둔 분노의 상징이자 환상인 것이다." 영화는 오스칼이 이엘리가 떠난 빈방을 걸어다닐 때, 그리고 이엘리가 떠나는 장면에서 그녀가 하나의 환상이었음을 암시한다.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 눈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오스칼이 따뜻한 손으로 차가운 유리에 손자국을 내지만 결국 손자국이 사라지고 마는 것처럼 말이다.

 

<렛미인>은 결국 우리가 익히 아는 초월적인 힘을 가진 존재로서의 뱀파이어가 아닌 살기 위해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늑대와 같이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뱀파이어의 이야기다. 그리고 12살을 300년 산 뱀파이어보다 더 힘들게 12살의 한해를 겪어냈을 성장기를 가진 당신 마음속에 존재하는 괴물에 관한 이야기다. 모든 이야기가 은유가 되는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 <렛미인>의 신화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

씨네21 이화정

 

 

 

감독 : 토마스 알프레드슨 2008작

배우 : 카레 헤더브란트(오스칼), 리나 레안데르손(이엘리)

20081223중앙씨네마

 

 

 

 

 

 

 

 

 

 

 

 

 

 

 

 

 

 

 

 

 

 

 

 

 

 

 

 

 

 

'즐거움을 찾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짝패 _ 류승완   (0) 2009.01.17
쌍화점 _ 유하  (0) 2009.01.09
바시르와 왈츠를 (Waltz with Bashir) _ 아리 폴만  (0) 2008.12.10
TOKYO!  (0) 2008.11.26
미후네 (Mifune's Last Song) _ 소렌 크라크-야콥센   (0) 2008.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