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디영화제에서 두번째 본 영화 또한 이란영화다.
"거리의 카페"
처음부터 끝까지 답답한 가슴으로 영화를 보다.
이란의 무지한 전통과 대응해서 온 몸으로 조용히 저항하는 이란 여인의 처절한 삶의 고뇌를 보여주다.
이란의 전통대로,
죽은 동생의 아내를 제 아내로 맞이하려는 형의 집요함,
그 뜻에 반하여 홀로 서기를 하는 '레이한'
사막과도 같은 풍경속에 질주하는 차들만이 가득한 한 공간에서
카페를 연다.
거리의 카페...
그러나
죽은 남편의 형의 질투로, 혹은 그들의 전통을 거스르는 여인을 그대로 둘 수 없어서(?)
여자는 식당을 열어 일할 수 없다는 그들의 전통과 법대로
삶의 터전까지 빼앗고 결국 길거리에 나 앉게 만든다.
끔찍한 나라법과 남자만을 위한 전통이여!
그래도 꿋꿋하게 굴하지 않고
다시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여자!
자기의 의도대로 살고자 하는 '레이한'!
불행하고 가엾은 것이
그러나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애처로운 사실을
영화는 확인해 주고 있지 않은가.
남자도 살아감에 있어 그들 전통의 피해자인 셈이다.
2005.11.08 용산CG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