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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 군북면 오곡리와 도동마을

by 오직~ 2015. 8. 25.

 

 

 

 

 

 

 

 

 

 

 

 

 

 

 

 

 

 

 

 

 

 

 

 

 

 

 

 

 

 

 

 

 

 

   

광복절 하루 전인데 마을 곳곳에 걸려 있는 국기와 군북역 부근에 세워진 "國母陸英修女史恩功不忘碑"

 

 

 

 

 

 

 

 

 

 

 

 

 

 

 

 

 

 

수령 160년 느티나무,,, 적어도 600년은 됨직해 보인다.

 

 

 

 

 

 

 

 

 

 

 

 

 

 

 

 

 

 

 

 

 

 

 

 

 

박물관 주위를 빙 돌아 도동마을로 나와서 함안군청에 도착, 1시간 소요

 

 

 

 

 

8-14 (금)

 

역시 세월이 갈수록 모텔의 잠자리가 불편하다.

나름 깔끔한 편이고 주인여자가 싹싹하긴 하나 모텔방의 명실상부한 냄새만큼은 어쩔 수 없는 듯.

 

7시 40분에 나오다.

비록 공사중이긴 하나 고분군을 굽어 볼 수 있는 고분 곁 밴취에 앉아 있다.

다른 한편으로 눈 아래 함안 시내와 벼들이 익어가는 푸른 들녘을 바라볼 수 있는 곳.

여름. 아침. 공기..

잔뜩 물기 품은 찐득한 공기이긴 하나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과 풀벌레 소리가 아라가야 고분 위로 스친다.

 

오늘의 강행군을 생각하며 조금 남은 시각 시집을 펼치고..

 

"채워진 욕망의 幻影이 천국이요.."

 

 

10:05 오곡버스종점

 

더 이상 달리지 않는 오곡버스정류장에서 내리는 기분은 하늘 끝 마을에 떨궈진 느낌이다.

물 마시고 가방 고쳐 매고 이제 야무지게 걸을 준비하고 뙤약볕에 발을 내딛는다.

비가 으슬으슬 내려줘야 운치가 있게 마련, 산허리에 비구름이 신비로웠던 작년의 감흥을 떠올렸지만

초록빛 산천과 함께 하는 기쁨에도 감사.

 

길을 내려오는 내내 감나무다!

탐실하게 익어가는 감나무 옆을 지나치려면 누가 뭐라지 않았는데도 찔끔 허공의 눈치를 본다.

농부의 피땀에 곁눈질하지 말라는 여름 하늘

즐비한 감나무의 잘생긴 감들은 뙤약볕에 그을은 농부의 얼굴이다..

 

무릎만 받쳐주면 걷는다는 건 그지없이 행복한 일이다.

마을길을 지나면서 벌써 세 그루의 마을지킴이들을 찍었다.

우람한 그늘과 운치를 더해주는 마을의 수호 나무.

덕분에 온 몸에 벌레 물린 곳 투성이다.

 

조씨 마을이다, 함안은.

일제시대 때 징역 살고 죽음을 맞이한 선조들의 무덤이 곳곳에 산재하다.

애국의 고장, 함안!

내가 쉬는 곳도 애국지사 조동규의 묘 주변에 있는 벤취.

눈에 띄는 푯말..

"1919년 3월 함안읍 군북 장날 독립만세운동을 주동, 주재소의 유리창과 벽을 파괴하고 시위를 전개하다 체포되어 1919년 8월 징역 2년형을 받고 옥고를 치뤘다는 내용"

 

 

12:07이니 딱 두 시간을 걸어 내려온 셈.

물집이라기보다 날이 더워 발가락이 물르는 느낌이라 이제 잠시 쉬기로 한다.

 

한나절은 피해야 하건만 다시 걸을 준비

마시던 맥주 비우면 행군이다, 한창 치받는 뙤약볕 아래의 행진.

오늘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해야지, 비지땀과 함께 이열치열...

 

매미야 실컷 울어라

물것들아 실컷 달려 들어라

얼굴에 범벅이는 땀방울들아 흘러 내려라

곧 사라질 ...

 

군북역에서 멀리 바라본 마을 뒷산에 군데군데 우람히 솟아 있는 나무 발견하다.

어차피 땀과 짝하며 걸어 온 길

허위허위 마을 찾고 마을의 뒷산에 올라 놀라운 느티나무와 조우, 이모저모 두루 카메라로 찍어대다.

 

14:10 군북 도착

14:20 차 타다, 마산에서 오는 버스

 

 

가야읍사무소 앞 벤취에 잠시 앉는다.

속은 비었고..

오늘 하루 노곤했으므로 밤이 되어 제대로 잘른지 힘들어서 뒤척일른지

매미가 알 수 없다고 맴맴..

 

새로 찾은 유물을 전시했다는데 생각없이 앉아 있다, 함안박물관 앞.

벤취에서 일어나기 힘들다.

에너지 흡입, 더욱 몸은 뜨거워지고

 

한시간 넘게 졸며 쉬다가 박물관 관람

아라가야의 위상이 대단하다는 함안 역사의 재확인, 아직도 발굴에 손대지 않은 곳이 많다고 한다.

37기라더니 100기 이상의 고분이 있다고

역사의 흔적이 드러나면 어마어마한 고분단지가 될 듯

다시 고분 주위를 단장하는 이유가 그 때문일 수도 있겠다.

 

해가 기울 무렵 박물관을 나서서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말이산 주변을 빙 돌았나보다. 1시간 이상 소요..

들판너머 고분을 바라보며 걷노라니 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군청에서 고개 넘으면 10분도 안되어 닿는 박물관이었는데..

 

오늘은 D-day

하루 꼬박 여름과 사투했던 날.

 

그렇구나, 함안의 군목이 '감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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