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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법구경

by 오직~ 2014. 6. 25.

물에서 건져내 땅에 팽개친 물고기처럼

이 마음도 두근거리며 떨고 있으니

격정의 경계를 멀리 하여야 하네.

 

마음은 아주 미묘하여

눈 깜짝할 사이에 내키는 곳으로 옮겨가며 자리잡으니

참으로 알기 어렵네.

잘 길들여진 마음은 행복을 가져오니

마음을 길들임은 좋은 일이네.

 

마음은 먼 곳을 헤매고 외롭게 방황하며 형체도 없고

(깊고 어두운) 동굴 속에 누워 있네.

 

아! 오래지 않아

이 육신은 의식을 잃고

쓸모없어 버려진 통나무처럼

땅 위에 드러눕게 되리라.

 

- 잘못 다스려진 마음이 가장 큰 적이다

잠 못 들어 깨어 있는 사람에게는 밤이 길고

지친 나그네에게는 길이 멀기만 하고

지고한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윤회의 고리가 길기만 하리.

 

- 스스로 고요하라

 

- 늙음과 죽음은 보편적이다

목동은 채찍으로

소 떼를 초원으로 몰고 가듯

늙음과 죽음도 그와 같아서

산 생명들을 몰고 가네

 

- 그대의 분노를 제어하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차를 제어하듯

솟구친 분노를 붙들어 돌리는 사람

나는 그를 진짜 마부라 부르네

나머지는 그저 고삐를 잡은 이일 뿐

 

- 자기의 악업이 스스로를 파멸시킨다

쇠에서 녹이 이루어지고

쇠에서 생겨난 녹이 그 쇠를 부식시킨다

 

잡초는 들판을 헤치고

미망은 모든 존재를 망가뜨리네

 

- 그대가 그대 자신의 구원자이다

내가 바로 나의 보호자이네

내가 바로 내 자신의 피난처이네

그러므로 장사꾼이 귀한 말을 다루듯이

그대 자신을 제어하게

 

 

법구경은 서기 원년 전후의 인물인 인도의 법구(法救, 산스크리트어 : Dharmatrata)가 편찬한 불교경전으로

석가모니 사후 삼백년 후에 여러 경로를 거쳐 기록된 부처의 말씀을 묶어 만들었다고 한다.

 

 

 

 

 

법구경 (2011)

- 담마난다 영역 이병두 국역 / 불교시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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