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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아주 오래된 - 홍세화

by 오직~ 2013. 9. 21.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03208.html

 

 

 

 

사람들은 대부분 두 가지 헛된 믿음에 빠져 있다. 기억의 영속성에 대한 믿음과 오류를 고쳐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그것이다. 진실은 오히려 정반대다. 모든 것은 잊힐 뿐이고 고쳐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간의 흐름은 지나간 인생 전체를, 방금 앞에 지나간 과거의 시간 전체를 짓궂게도 한순간에 하찮은 ‘농담’처럼 여겨지도록 만들기도 한다.

 

어떤 말과 행위든 그 시대의 맥락 속에 위치시키고 그것과 더불어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존하는 정치 질서에 적응하거나 생존하기 위해 극우적 히스테리 앞에 체념하는 것, 바로 그것이 다른 진보의 꿈들을 외면하고 서둘러 낡은 진보와 통합함으로써 진보정치를 황폐하게 했던 과오를 되풀이하는 것이 아닌가.

 

지금 오지 않은 미래를 살려는 사람들에게 오늘의 시간은 그래서 모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