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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느리게

by 오직~ 2013. 4. 17.

 

시간이 흐르면 느려진다.

생각도

움직임도

세상 일에 대한 반응도...

 

느릿느릿 걷는 걸음걸이

깊게 바라보는 그윽한 시선

 

느림과 늙음은 다른 세계지만

시간이 흐르면 늙는다.

 

그러나

효용과 실리가 폭풍처럼 휩쓸어 버리는 사람살이에

제대로 설 수 없는 위태한 불균형의 '느림'은 천덕꾸러기

더불어 '늙음'은 죄악이다!

 

나와 너도 세월의 과정을 타고 흐르는 건 모른 채로

나를 돌보느라

너를 돌아볼 한 뼘의 틈을 허락치 않는 시절이니

 

느림은 거추장스럽고 귀찮은  단어가 돼버리다.

 

 

느리게

여유롭게

한가하게

쓸모없게

답답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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