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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2011년11-12월)_121

by 오직~ 2012. 1. 16.

우리가 주입받아온 역사니 전통이니 가치니 하는 것들은 어쩌면 점잖은 고등생물들을 죽이고 살아남은 영악한 자들이 자기합리화를 위해 조작한 알리바이일지도 모른다.

= 한승동

 

 

 

 

세계 전역에 걸쳐 인간생존의 자연적 토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어디서든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기본적으로 환영해야 할 일임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인구감소 자체가 아니라, 왜 지금 한국사회에서 출산 저하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 이 사회에서 아기를 낳아 기르기 위해서 초인적인 용기와 고난을 각오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일찌기 독일 시인 브레히트는 편협한 근시안적인 이해관계에 사로잡혀 전쟁과 학살로 치닫고 있던 자기 시대의 상황을 "자신이 앉아있는 나뭇가지를 톱으로 베고 있는" 어리석은 인간의 행위로 묘사한 바 있다.

 

시급한 것은 경제성장, 생산력 증대, 대량생산/대량소비를 통한 '발전' 혹은 '진보'의 추구라는 낡은 공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우리의 생활방식을 자연의 본성과 리듬에 순응하는 순환적인 패턴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영구적 지속이 가능한 태양에너지 중심의 지상(地上) 자원에 위존하는 생활패턴의 선택이다.

= 좋은 사회는 어떻게 가능할까 _ 김종철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번 들여다본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된 내용만 정리..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1,2,3호기에서는 지진으로 원자로(압력용기)에서 냉각수가 흘러나왔고, 핵연료봉이 공기중에 노출되어 냉각기능이 마비되었다.

이로 인하여 노심(핵연료봉)의 온도가 수천도까지 올라갔고, 냉각수와 핵연료봉 피복제인 지르코늄 사이에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 수소가 발생,,

이 수소는 깨진 압력용기의 틈으로 빠져나와서 원자로 건물(격납고 포함) 내부에 고여있다가 폭발, 이른바 수소폭발이다.

이 폭발이 있기 전후에 노심은 완전히 녹아서 핵연료와 핵연료봉이 액체상태로 압력용기 밑바닥에 떨어졌고(멜트다운), 압력용기의 밑바닥을 뚫고 격납용기의 바닥까지 내려왔다(멜트스루).

현재 이 액체상태의 핵연료는 땅을 파고 지구의 중심을 향해 내려가는 중이다(차이나 신드롬).

 

한편 후쿠시마발전소 3,4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소에는 원자로보다 약 5배 이상의 사용후핵연료가 냉각되는 도중이었는데, 이 냉각수가 지진으로 인하여 새나갔고, 이곳에서도 핵연료봉의 멜트다운과 수소폭발이 일어났다.

막대한 양의 방사능이 이 사고에 의해서 지구환경으로 흩어지는 중이며, 현재로서는 이 핵반응을 멈출 방도가 없다.

핵반응은 모든 에너지가 소진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고,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이 할 수 있는 일은 이 핵반응으로 발생하는 방사능을 최대한 가두어두는 일 뿐이다.

그나마 이 '방사능 가두기' 작업도 그리 순조롭지 않아서 원자로를 식히는 작업뿐 아니라 발생한 오염수를 가두는 작업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체적을 줄이는 기술과 오염수를 정화하여 다시 냉각에 사용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고장이 잦아서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막대한 양의 오염수는 태평양으로 흘러들고 있고, 원자로 등을 식히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체들은 바람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기도 하고, 북극으로 올라갔다가 한반도 쪽을 향하기도 하며,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땅과 공기를 계속해서 오염시키고 있다.

한국에서도 공기중에서 방사성 세슘과 요오드가 검출되었으며,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는 방사능으로 오염된 목초지와 우유가 입증되기도 하였다.

후쿠시마 발 방사능 오염은 적어도 수년 이상, 아마도 수십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일본에서 나오는 자료들을 살펴보면 일본 땅의 절반 정도가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다. 후쿠시마에서 20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도쿄 역시, 전 지역이 오염되어 있다. 오염된 지역의 아이들은 코피와 설사에 시달리고 있다. 이 증상은 히로시마, 체르노빌 등의 방사능 오염지역에서 이미 보고된 가장 흔한 피폭 증상들이다. 일본인들은 오염된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들에 의해서 앞으로도 수십년이상 피폭이 될 것이다.

 

'기준치'는 세계 핵산업계의 정점에 있는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핵산업이 합법성을 인정받기 위하여 설정한 것이며, WHO(세계보건기구)가 이를 인정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는 1959년에 굴욕적인 조약을 맺으으로써 국제원자력기구의 권위에 굴복했다. 그 이후 세계보건기구는 방사능에 대한 입장 발표를 독립적으로 할 수 없게 되었다.

 

역치(threshold)가 있어서 이 역치까지는 피폭되더라도 암 발생이 증가하지 않고 역치를 넘어서야 비로소 암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이 호르메시스 이론은 미국의 핵산업계가 주도하여 막대한 연구자금을 들여서 만들어낸 이론인데, 불행하게도 세계 의학계는 이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

 

세계에 고준위 폐기장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사례는 없다.

 

아직 세계적으로 완전하게 폐로한 경험도 없다. 그것을 할 돈도 없고, 그것에 투자할 의지를 가진 정부도 없다. 그래서 핵발전소는 '화장실 없는 아파트'에 비유되는 것이다.

= 원자력, 필요악인가 _ 김익중

 

 

 

 

IAEA는 2005년, 무하마드 엘바라데이 사무국장(당시)과 함께 "평화적 목적을 위한 원자력이 가능한 한 안전한 방법으로 이용되도록 노력했다"는 등의 이유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3.11 후쿠시마' 사태를 경험한 세계가 어디까지 이러한 미사여구를 진심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일찌기 IAEA의 홍보부장을 역임한 요시다 야스히코 전 사이타마대학 교수는 말한다. "IAEA의 또하나의 역할은 핵확산방지조약(NPT)을 준수케 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약 자체가 미국과 러시아 등 5개국의 핵무장밖에 인정하지 않는다는 불평등한 내용이다. 게다가 미국의 의향에 따라 이스라엘의 핵무장을 묵인하는 등, IAEA의 행동은 온통 이중잣대로 점철돼 있다. 더욱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명목으로 각국으로부터 온, 원자력산업의 대리인들이 업계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만 활동한다. 국제기구라고 하면 뭔가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실태를 냉정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 국제원자력마피아 IAEA의 정체 _ 나루사와 무네오

 

 

 

 

...

인간에게 삶과 죽음의 중간 같은 건 없다

비참을 감추려고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자꾸 우겨대지만

돌아서면 개소리 같다

 

인간의 노동은 죽음 직전까지 계속된다

아니 노동할 수 없는 상태를 죽음이라고 부른다

...

= 생과 사의 다리 中 - 백무산

 

 

 

 

인간과 짐승의 경계선, 문명과 야만의 한계선에 수치심이 자리하고 있다..

수치심이 인간의 기본 조건인 까닭은 부끄러움만이 타인의 아픔에 대한 공감능력과 또 부정에 대한 증오심의 싹을 틔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해 필수적인 마음가짐인 공감(sympathy)이 부끄러움에서 파생하는 것이다. 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는 감수성에서 공분(公憤)의 능력, 즉 증오심이 자라난다. 맹자가 수오지심이라, "부끄럼과 증오심은 정의의 씨앗(羞惡之心, 義之端也)"이라고 주장한 것이 이때문이다.그러므로 사회를 이룬다는 것, 정치를 행한다는 것의 밑바탕에는 '부끄럼을 아는 인간'이 존재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부끄러움의 상실, 무관심의 만연, 그 결과 빚어진 인간의 고독..

 

국가를 경영하는 자는 모자람을 걱정하지 않고 고르지(均) 않음을 근심하고, 또 가난함을 걱정하지 않고 평안하지 않음을 근심한다. 대개 고르면 가난하지 않고, 화목하면 모자라지 않고, 평안하면 기울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 간에 우애롭게 지내는 것 또한 정치..

 

인(仁)이란 내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내가 갖고 싶으면 남도 갖게 해주는 마음이지..

= 유교의 정치 - 배병삼

 

 

 

 

사람들이 반자본주의에 나서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이익은 철저하게 사유화되면서도 손실은 사회화되는 구조에 대한 분노이고, 이런 구조를 통해서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에 대한 분노라고 할 수 있다.

 

 

일부 학자와 전문가들은 이 세상에 묻혀있는 모든 석유이 절반을 뽑아낸 시점을 뜻하는 '피크오일' 또는 '석유생산 정점'이 2000년부터 2008년 사이에이미 지났거나, 2012년을 전후해 지날 것으로 보인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합의된 최면상태"

 

 

회복력이란 자연재해와 재해 등의 충격을 받았을 때 공황을 일으키지 않고 유연히 대응하는 힘, 또는 타격을 모두 흡수할 순 없어도 즉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능력, '극복력'이라고 할 수 있다.

오염된 하천과 호수도 오염 유입을 중지시키면 다시 정화되고, 다친 사람도 세월이 충격을 완화시키듯이, 자연에도 사회에도 개인에게도 회복력이 있다.

그러나 회복력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어느 한계를 넘으면 다시 회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예를 들어 과학자들은 지구환경에는 9가지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기후변화, 생물다양성의 감소, 질소순환의 변화는 인류의 부하로 인하여 이미 지구 한계를 넘었다고 말하고 있다.

 

(9가지 한계는 기후변화, 해양 산성화, 성층권의 오존층 파괴, 질소 순환, 인 순환, 지구 규모의 담수 사용, 토지 체계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대기의 에어로졸 방출, 화학적 오염)

 

 

 

 

 

☆ 녹색평론(2011년11-12월)_121

    녹색평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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