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내 마음은 내게 순종하고...
번뇌에 불타지도 말고
일어나 앉으라. 잠을 자서 그대들에게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화살에 맞아 고통받는 이에게 잠이 왠말인가
일어나 앉으라. 평안을 얻기 위해 열심히 배우라. 그대들이 게으르면 '죽음의 왕'이 그대들을 힘으로 굴복시키고, 그대들을 헤매게 만들 것이다.
게으름은 때와 같은 것. 때는 게으름 때문에 생긴다. 애써 닦음으로써, 또한 밝은 지혜로써 그대의 영혼에 박힌 화살을 뽑으라.
길흉화복의 판단을 버린 수행자..
거짓말을 버리고 분노와 인색을 버리고 순리와 역리의 생각을 떠난다면..
그대는 온 사람의 길을 모르고 간 사람의 길도 모른다. 그대는 생과 사 양쪽 끝을 보지 못하고 부질없이 슬피 운다.
모자라는 것은 소리를 내지만, 가득 찬 것은 아주 조용하다. 어리석은 자는 물이 반쯤 찬 항아리 같고, 지혜로운 이는 물이 가득 찬 연못과 같다.
괴로움을 모르고 괴로움의 원인을 모르며 괴로움의 그침을 모르고 괴로움을 그치게 하는 길도 모르는 사람들.
식별작용을 고요히 가라앉히면..
괴로움인 것을 알고, 없어지고 말 허망한 것을 느낄 때마다 그것의 소멸을 인정하고서야 느낌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 있다.
어떤 것에 대해서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더라도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왜냐하면 어리석은 자의 생각은 허망하기 때문이다. 지나가 버리는 것은 모두 허망한 것이므로.
집착을 없애, 마음의 더러움에서 해탈되었다.
마치 부서진 배에 물이 새어들듯이.. 배에 스며든 물을 퍼내듯이..
동굴속에 머무르며 집착하고 온갖 번뇌에 뒤덮여 어리석음에 빠져 있는 사람.
무엇인가를 내것이라고 생각하며 집착하는 사람들은 보라. 그들의 모습은 물이 말라 가는 개울에서 허덕이는 물고기와 같다.
때묻은 교법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치우쳐서 자기 안에서만 훌륭한 열매를 보는 사람은 '흔들리는 평안'에 기대고 있는 것이다.
'기쁨은 속박이다'는 것을 알아 그것에 대해 조용히 생각한다.
항상 조심하며 자기가 고집하는 편견을 버리고 세상을 빈 것으로 보라.
아무데도 비할 바 없고, 빼앗기지 않으며, 흔들리지 않는 경지에 저는 틀림없이 도달할 것입니다.
숫타니파타 = 말의 모음집
아쇼카왕(기원전 268년에 즉위 232년까지 다스림) 이전에 성립
☆ 숫타니파타
- 불교 최초 경전_법정 옮김 / 이레 -
너무나 단순하고 명료해서 쉬운 문장들
그래서 덮어버릴까 하다 다시 음미해보면
읽을수록 어렵게 다가오는 문장들;;
눈에 쉽게 읽혀서 마음과 행으로도 쉽게 이어지는가 하면.. 어림도 없는 일!
멤도는 나의 행동을 그 어느 문장에 빚대어본들 가당키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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