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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습지생태보고서

by 오직~ 2012. 1. 16.

시련은, 부자에게 가지 않아.

 

진실은 통한다고 믿는거야?

 

돈이 없으니 싸게 사려고 멀리 나왔고

가릴 데 다 가렸으니 문제없는데 도대체 뭐가 쪽팔려?

오히려 너의 그 천박한 속물 근성을 부끄러워해야 하는 거 아냐?.....

속물 근성이라니! 세상의 가치 기준에서 너 혼자만 비켜 서 있다는 식으로 말하지 마!

너도 좋은 집에서 멋진 차 타고 스타일 죽이게 입고 폼 나게 살고 싶잖아!?

 

가져 본 적이 없으니 소유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고

돈 쓰며 놀아본 적 없으니 유흥과 공부를 놓고 고민할 일이 없다.

 

팔이 잘려 본 사람은 손가락 잘린 사람을 위로하지 못한다.

 

우리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걸까?

그것이 싫은 논리적인 이유를 백 가지는 더 댈 수 있는 세상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도망이 아닌, 선택일 수는 없는걸까?

패배할 것이 두려워서 출발선에 서기를 피하고 있는 걸까?

혹은 어른이 되는 날을 자꾸만 미루고 있는 것일까?

불안한 눈빛으로 친구의 연봉을 묻거나 부동산 정보를 뒤적거릴 어쩌면 슬플 그 날에

한때는 이렇게 되지 않으려 노력했노라 자위할 기억을 만들고 있는 것뿐일까?

세상 안으로 성큼 들어서지도 발을 빼지도 못한 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지금 그래도 조금씩은 자라고 있는 것일까?

자기 안의 수많은 모순과 세상에의 두려움을 한가득 품고서

영문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기분 좋은 외침은...

단지 어리석음 때문만은 아니겠지?

 

 

 

 

 

 

 

☆ 습지생태보고서

    최규석 / 거북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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