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노모
꼬부랑 할머니 다 되신 노인네..
그 많은 잔소리 받아가면서
꿋꿋이 당신 뜻대로 '움직거리며' 사신다.
삼복더위에
며칠 입고 다시 빨아야하는 잠옷
깨끗이 빨아서 다려놓으시다!
사흘 내리 내린 비로
불규칙했던 전철 시간의 간격
두리번거리니
한 칸이 텅 비었다.
장마도 끝났는데..
지리지리하게 내리는 빗줄기가
사흘만에 그치다.
100년만의 폭우라나
오락가락하는 비가 잠시 그칠라치면
빗소리대신 매미소리로
금새 사방이 요란..
창문 그물망에
매미 한 마리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