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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찾아서

파수꾼 _ 윤성현

by 오직~ 2011. 3. 10.

 

잘 만들어진 성장기의 영화나 청춘물을 보노라면 감동이 크다.

인간 삶, 어느 순간인들 힘들지 않으랴만

청춘들의 고뇌는 쉽게 동화되어 언제나 가슴이 아프다!

 

한번만,

누구라도 지침이 돼주고

누구에게 사랑을 받았다면

인생이 바뀌었을텐데..

 

유리조각처럼 섬세한 청춘의 감성을 위로하고 싶다.

 

 

 

 

 

감독 : 윤성현 2010作

배우 : 이제훈, 서준영, 박정민

20110310스폰지하우스광화문

 

 

 

 

 

"막다른 골목에 선 인간은 똑같은 질문을 되풀이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가. <파수꾼>은 유리처럼 섬세한 성장의 시기, 상처가 두려워 상처를 주는 법부터 먼저 배운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기태와 영호, 영준 세 남자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그들의 우정과 파국을 실감나게 재현한 이 영화는 걷잡을 수 없이 엉켜버린 비극의 실타래를 치밀한 시선으로 풀어간다. 영화는 자살한 고등학생 기태의 아버지가 아들이 죽은 까닭을 추적하는 장면으로 문을 열지만, 카메라는 왜 죽었는가가 아니라 뒤틀린 폭력에 부셔져 가는 관계에 시선을 주목한다.

 

중학교 시절부터 단짝인 기태와 동윤은 고등학교에 들어와 희준을 알게 되고 이후 세 사람은 삼총사처럼 어울려 다닌다. 학교 짱인 기태는 같은 반인 희준에게 여러 가지로 신경을 쓰며 각별한 사이가 되려고 하지만, 사소한 오해와 질투가 반복되며 점점 멀어진다. 마음을 전하는 데 미숙한 아이들은 대답 없는 우정에 상처 받는다. 타인의 고통을 보기보다 자신의 상처를 호소하기 급했던 기태는 폭력이라는 손쉬운 방법에 호소하고 만다. 결국 희준은 기태를 피해 전학까지 가게 되고 이 순간부터 가해자인 기태와 피해자인 희준, 중재자 동윤까지 모두 폭력이 선물한 죄의식 늪에 빠져든다.

폭력은 인간의 영혼에 깊은 쐐기를 박는다. 뺨을 때리면 주먹도 아프고 그 불쾌함을 씻기 위해 폭력은 또 반복된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요령을 배우지 못한 기태가 자살이라는 자기 파괴적 행동으로 실타래 전체를 끊어 버린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세 친구의 파국 뒤에 그들을 방관한 아버지, 학교, 사회의 거대한 그늘이 드리워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역동적이고 거친 질감으로 잡아낸 한 순간의 떨림을 비극적 울림까지 공명 시켜 나가는 감독의 연출력이 특히 돋보인다. 상처만 남은 폐허의 풍경에서 균열이 시작된 작고 사소한 지점까지 잡아낸 세밀한 관찰력 역시 놀랍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62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