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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지내다

by 오직~ 2010. 2. 18.

 

그 날이 그 날 같은 것처럼

그 해가 그 해 같은 상차림!

 

별것 아닌 듯해도 사나흘은 준비하고 챙겨야

번듯하게 조상님께 올리는 차례상이 차려진다.

 

그저 해마다 해 온 일이려니 무심히 일에 매달리고

초하루 아침이면 부산하고 깔끔하게

상 위에 음식들을 올려놓고 차례 지낸다.

 

이십분은 될까~

잠시 조상의 예는 치뤄지고

음식은 정리되고

일년에 두번 쓰는 제기는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

그리고는 식구들 모여 아침 식사!

 

그 해가 그 해 같다고는 했으나

차례상 앞의 얼굴들은, 그 해 식구들의 모습은

느리게 변화가 있다.

 

이민 간 아들로 식구는 줄고

차례상에 음식이 놓이는 자리로 실갱이하던   

부모 당신들은 주름이 늘어

왠지 기운없는 행사치레가 되가고

 

호기롭게 마시던

음복주의 시끌벅적한 맛이 사라지고 있으니..

 

세월이 더 흐르면 어떤 하루가 될까

음식 만들고 손님 맞느라

정신없는 새해의 첫 날이

부모 세대에서 끝맺음을 하면

 

고요로운 첫 날을 맞는 마음이 고요할까

 

세월은 흐르고

부모는 늙는다

자식인 나도 늙어가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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