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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찾아서

위대한 침묵 (Into Great Silence) _ 필립 그로닝

by 오직~ 2010. 1. 5.

 

기도와 독서와 맡은 바의 노동과 간단한 식사!

평생을 봉쇄된 수도원에서 살아가는 수도사들의 삶을 비추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선택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지만

어쩐지 그들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된 자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스치다.

 

아둥바둥, 희노애락에서 벗어나기 위한 싸움의 삶이 아니라

단순 검박하게 살아가는 삶에 일말의 부러움(?)과 憧憬이 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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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하는 영화 <위대한 침묵>. 이 영화를 통해 카르투지오 수도회의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Le Grande Chartreuse)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된다. 카르투지오 수도원은 방문객이나 관광객 등 일반인들의 출입을 철저하게 제한하는 봉쇄 수도원으로, 로마 카톨릭교 중에서도 가장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그랑드 샤르트뢰즈(Le Grande Chartreuse)는 카르투지오 수도원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으로 카르투지오 수도회의 대표적인 수도원이라 할 수 있다.

1688년, 해발 1,300m의 알프스의 깊은 산중에 현재의 수도원이 지어진 이후 지금까지 카르투지오 수도원이 대중에게 공개된 모습은 1960년 수도사들을 찍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수도원에 들어갔던 기자들이 찍은 사진이 전부였다. 그 외에는 단 한번도 수도원이나 수도사들의 생활이 드러난 적이 없이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일상은 19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필립 그로닝 감독에 의해 처음으로 영상을 통해 외부에 공개된다.

자기 인생의 평균 65년을 수도원에서 보내며 하루하루가 흘러도, 계절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수도사들은 언제나 같은 기도문을 외며 매일 같은 의식 속에 변함없는 일상을 살아간다. 그리고 필립 그로닝 감독은 그 일상을 여지없이 카메라 속에 담아낸다. 카메라는 사과를 자른다거나 식사를 들여온다거나 하는 우리네와 같은 일상적인 생활을 보여주는 동시에, 다시 수도사들이 기도하고 성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우리네 삶에 비유되는 물질의 세계, 그리고 그 속세로부터 멀어지려는 수도사들의 노력, 그 모든 것들이 수도원에 존재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침묵>은 반복되는 수도사들의 행위를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자유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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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생활 (Life in the Charterhouses)
카르투지오 수도사들은 독거 생활을 통해 세 단계로 신에게 다가선다.
세상과의 단절, 독방에서의 생활, 그리고 내면의 고독 또는 ‘마음의 고독’이 그것이다.
수도사들은 일주일에 한번 산책하기 위해 수도원을 나선다. 이때는 말을 해도 된다. 방문객은 받지 않으며, 라디오나 텔레비전도 없다. 수도원장이 세상 소식을 전해준다. 이는 침묵하는 생활을 위해서다. 일년에 두 번, 묵상 기간에 수사들은 가족을 만날 수 있다.
수도사들은 정원이 있는 1층집 독방에서 산다. 그곳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 공동 일정은 매일 예배 시간과 주일 점심 식사 정도다. 4시간 이상 이어지는 산책 시간에 수사들은 친목을 위해 또한 서로간의 유대와 우애를 다지기 위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로마교의 전례와 비교해, 카르투지오의 예배식은 간소하고 절제돼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침묵하고, 그레고리안 성가로 묵상을 하며, 악기는 일절 쓰지 않는다. 자정에는 시편과 찬송을 부르고, 성경을 읽으며, 두 번에 걸친 기도와 침묵의 시간을 갖는다.

샤르트뢰즈 (Chartreuse)
샤르트뢰즈는 그르노블과 샹베리 사이의 프랑스 알프스 지대의 산맥 이름이다. 1084년 그곳에 뿌리를 내린 수도원의 이름은 물론, 그 수도사들이 만든 허브 리큐르의 이름도 그 지명을 따랐다.

샤르트뢰즈 리큐르 (The Chartreuse Liqueur)
그랑드 샤르트뢰즈의 수사들은 1605년 ‘장수의 묘약’의 조제법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비법대로 약을 만드는 것은 무척 복잡했다. 130가지 재료가 필요했고, 수도원의 약제사가 약물을 만들어내기까지 무려 100년이 넘게 걸렸다. 지금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향료와 약초, 꽃과 뿌리 추출물을 첨가한다. 알코올 도수 71도의 이 초록색 리큐르는 약보다는 술로 애용됐다. 1832년 프랑스에 콜레라가 퍼졌을 때 샤르트뢰즈는 다시 약으로 각광받았다. 몇 년 뒤, 수도사들은 55도로 순하게 만드는데 성공했고, 이는 색깔 때문에 옐로우 샤르트뢰즈로 불렸다. 이 리큐르는 5년간 참나무 통에서 숙성 과정을 거친다. 리큐르 제조법은 여전히 수사들만의 비밀이지만, 최근엔 제조 과정에 컴퓨터 기술을 동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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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필립 그로닝 2005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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