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

강변연가

by 오직~ 2009. 11. 24.

 

 

 

 

 

 

향기로운 봄향기가 걷는 내내 주위를 감싼다.

11월 하순의 겨울 날씨가 맞나?

강물은 햇살에 눈이 부시고 외투로 입은 잠바가 거추장스럽고...

 

날씨가 더워도 추워도

운동하는 사람들은 늘 강 가에 모인다.

저마다 몸 푸는 모습에

나도 따라 하나, 둘...

 

두 다리가 다 아프다.

오른쪽 무릎이 아프면 왼쪽이 버텨주고

왼 무릎이 아프면 오른 무릎에 의지할 수 있으니

다리가 두 개인 것도

그 다리가 아파도 참 다행이다.

 

갈대도 시드는가-

시커멓게 때가 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밉다.

은빛으로 흩날리던 엊그제의 예쁜 모습은 어디로 갔나-

 

걷는 걸음마다 생각이 출렁인다.

생각,, 참으로 쓸데없이 차고 넘친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생각으로 우울함을 포장하는 못된 습관이 痼疾이다.

자! 버리자---

 

노력으로 되지 않는 것이 '얼굴'의 표정이고

온화한 얼굴이고 싶어도 내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삶의 궤적이 쌓인 것이고 세월이 새겨 놓은 문신같은 것일테니

 

강물에 비치는 햇살을 바라보는

그 마음처럼 담담해지면

내 얼굴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려나

 

 

 

 

 

 

 

 

'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庚寅年  (0) 2009.12.27
글 한 줄이라도 양식으로..  (0) 2009.12.10
意圖  (0) 2009.11.12
겨울비  (0) 2009.11.08
고마움  (0) 200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