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봄향기가 걷는 내내 주위를 감싼다.
11월 하순의 겨울 날씨가 맞나?
강물은 햇살에 눈이 부시고 외투로 입은 잠바가 거추장스럽고...
날씨가 더워도 추워도
운동하는 사람들은 늘 강 가에 모인다.
저마다 몸 푸는 모습에
나도 따라 하나, 둘...
두 다리가 다 아프다.
오른쪽 무릎이 아프면 왼쪽이 버텨주고
왼 무릎이 아프면 오른 무릎에 의지할 수 있으니
다리가 두 개인 것도
그 다리가 아파도 참 다행이다.
갈대도 시드는가-
시커멓게 때가 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밉다.
은빛으로 흩날리던 엊그제의 예쁜 모습은 어디로 갔나-
걷는 걸음마다 생각이 출렁인다.
생각,, 참으로 쓸데없이 차고 넘친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생각으로 우울함을 포장하는 못된 습관이 痼疾이다.
자! 버리자---
노력으로 되지 않는 것이 '얼굴'의 표정이고
온화한 얼굴이고 싶어도 내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삶의 궤적이 쌓인 것이고 세월이 새겨 놓은 문신같은 것일테니
강물에 비치는 햇살을 바라보는
그 마음처럼 담담해지면
내 얼굴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