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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찾아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_ 실뱅 쇼메

by 오직~ 2016. 11. 4.

"그녀의 정원에서 허브차를 마시고 싶다..."



감독 : 실뱅 쇼메

배우 : 기욤 고익스(폴), 앨르니(마담 프루스트)

20161103곰플레이어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마르셀 프루스트” 20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한 사람인 마르셀 프루스트가 남긴 말로 시작하여 한 남자의 기억을 탐구하는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기억’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삶의 수면 밑을 끊임없이 헤엄치는 그 기억이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행복하게, 수없이 그 모습을 달리하며 불쑥불쑥 삶의 어느 순간에 침입한다는 것과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기억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설사 우리의 기억이 불행할지라도 그 또한 삶의 일부분이기에 불현듯 침입할 때마다 따뜻하게 안아주는 일과 만약에 잃어버렸다면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추억을 회상할 때 멜랑꼴리한 감정을 느낄 때가 많지만 나는 과거를 이렇게 회상하는 관점은 반대하는 쪽이다.’라는 실뱅 쇼메 감독의 말처럼, 그렇기에 그가 그려낸 기억 탐구의 세계는 <일루셔니스트> 못지 않게 아름답고 섬세한 색채와 동화적인 이미지, 환상적인 음악으로 가득 차 있다. 비록 어렸을 적 부모를 잃은 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폴이지만 마담 프루스트의 정원에서 그녀가 기른 작물과 홍차, 마들렌을 먹은 후 펼쳐지는 폴의 기억은 눈부신 빛으로 가득하며 회상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폴의 모습은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정을 전한다. 비록 지금은 독약처럼 느껴질지도 모르는 우리의 잃어버린 기억 또한 진정제로 변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며, 우리의 기억 또한 다채로운 색채로 가득하다는 것에서 느껴지는 삶에 대한 경탄 때문일 것이다. 올 여름, 우리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통해 폴이 잡게 될 독약과 진정제에 함께 아파하고 함께 위로 받으며 각자의 기억의 정원을 거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4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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