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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느낌의 공동체

by 오직~ 2015. 9. 14.

예술은 가능한 차선이 아니라 불가능한 최선을 지향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망없는 희망'에 헌신해야 한다.

 

문학이 희망을 줄 수도 있을까.

문학은 절망적인 세계 앞에서 사력을 다해 절망할 수 있을 뿐이지 않은가.

 

문학은 절망의 형식이다.

우리의 나약하고 어설픈 절망을 위해 문학은 있다.

그리고 희망은 그 한없는 절망의 끝에나 겨우 있을 것이다.

 

그렇잖은가, 기적이 없는 세계에 신파라도 있어야지.

 

화해 불가능한 것들을 끝내 화해 불가능한 상태로 놔두는 사유 = 희망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절망의 정의로움을 말하는 사유.

 

시는 뒤늦게 弔燈 아래에서 마시는 술이고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거는 전화다.

시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다.

그리워도 만나지 말아야 한다.

 

 

 

 

느낌의 공동체 (2011, 1쇄, 2013 6쇄)

- 신형철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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