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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만어사

by 오직~ 2015. 1. 5.

 

 

 

 

 

 

 

 

 

 

 

 

 

 

 

 

 

 

 

 

 

 

 

 

 

 

 

 

 

 

 

 

 

 

 

 

 

 

 

 

 

 

 

 

 

 

 

 

 

 

 

 

 

 

 

 

 

 

 

 

 

 

 

 

 

 

    

 

 

 

 

 

 

 

 

 

 

20141231

 

밀양-삼랑진... 8km 걸어서 만어사.

빗발 날리다. 전혀 춥지 않은 날씨.

 

4킬로는 차들과 함께

나머지 4킬로는 신작로만 휑하니 산꼭대기로 뚫려있는 지리하기 그지없는 절로 올라가는 길.

다시 걷고 싶지 않은 길과 함께 하다.

 

비바람이 불다가 눈을 뜰 수 없게 눈보라가 치다가

춥다가 덥다가

잠시 길을 잃기도 하고 가지 말까 두어 번 포기도 했다가

그저 가던 발길로 절마당은 밟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걸었다.

 

훠이훠이 비탈진 도로를 오르다보니 겨우 새소리 시끄럽게 절임네 하는 표식이 보였다.

사람 그림자 없는 건 말 할 필요도 없고 절로 가는 차량이 두시간 동안 겨우 한 대

바스락거리는  내 몸짓이 하늘 아래 꼬무락거리는 소리의 전부였다.

비바람과 눈보라 외엔.

 

세시간을 오르니 탁 트인 장관이 펼쳐진다.

절을 등지고 돌무더기들이 마치 계곡을 이루듯 내리 쏟아지게 널려 있는데...

아, 이 장관을 보게 하려 만어사가 나를 이끌었는가 싶었다.

 

목적하는 바가 무에 그리 중요한가.

절보다 눈보라였으며

인적없는 길의 바람소리였으며

돌무더기였다!

 

희한하게 널려있는 돌들을 한참 바라보고

대웅전 앞에 서니 눈이 내린다, 잠시 굵고 포근한 눈송이가...

 

오늘의 첫 눈이고 서설이다!

 

대웅전에 오르니 울퉁한 스님 한 분이 염불 중이다.

웬지 마음 내켜 108배 하다, 불퉁한 염불소리 따라.

 

돌아 내려오는 길엔 다리가 뻣뻣하게 아플 즈음 낯모를 분의 트럭을 얻어타고 삼랑진까지 편히 내려왔다.

만어사 지장보살 덕인가 보다.

덕분에 시간 절약 되고 삼랑진 역사 휴게소에서 오늘을 되돌아 볼 시간도 생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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