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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들이여, 아마추어로 돌아가라 - 서경식

by 오직~ 2014. 6. 17.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42446.html

 

 

 

 

 

사이드는 이 책에서 오늘날 지식인 본연의 자세를 위협하는 것은 아카데미도 저널리즘도 출판사의 상업주의도 아닌 ‘전문주의’(프로페셔널리즘)라고 단언한다. “현재의 교육제도로는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그런 교육을 받은 사람은 좁은 지(知)의 영역에 갇혀버린다.” 전문 분화(specialization)된 사람은 “그저 순종하는 존재”가 된다. “당신 자신의 감동이나 발견의 감각은 사람이 지식인이 될 때 절대적으로 필요한 감각인데 전문 지식인이 되면 모두 압살당하고 만다.” 그 결과 ‘자발적 상실’ 현상이 일어난다. 그런 사이비 ‘지식인’들이 정부나 기업 주변에 모여든다. 그 복합체를 형성하는 무수한 세포와 같은 개개의 사람들은 얼핏 가치중립적인 전문가들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무자비하다고 할 정도로 냉혹하게 권력행사(종종 전쟁까지도!)나 이윤추구를 한다. 그런 ‘군산학(軍産學) 복합체’ 문제는 이미 1960년대의 베트남 전쟁 시절부터 지적돼온 것이지만, 점점 더 악화돼 지금은 불과 얼마 전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일본의 ‘원자력 마피아’만 보더라도 명백하다.

 

 

사이드는 이런 전문주의에 저항하기 위해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마추어리즘이란 이익이나 이해, 또는 편협한 전문적 관점에 속박되지 않고 걱정(憂慮)이나 애착이 동기가 돼 활동하는 것이다. 현대의 지식인은 아마추어여야 한다. 아마추어라는 건 사회 속에서 사고하고 걱정하는 인간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