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을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 산사를 버스를 타고 찾아다니는 건 할 짓이 못된다.
대구가 좀 넓은가
팔공산의 품이 좀 깊은가
일찍 운문사에서 나왔으나 파계사 가기를.. 대구 시내를 헤맸다.
기억을 되살릴 수도 없이 버스를 갈아타고 어찌어찌 도착,,
파계사는 좋더구나.
잠시 계곡따라 숨을 고르며 오르면 일주문이 맞이하고
진동루로 올라서며 우러르면 원통전이 보이고
아담한 절마당에 사면으로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한 눈에 다 들어온다.
원통전에 앉아계신 목조관음보살의 단촐함이
파계사다!
대구시내를 가로질러 찾아가는 길이 험했어도
괜찮았노라 다독여주는 맑은 기운..
절 입구에서 할머니가 손수 심은 포도를 파신다.
사는 사람이 미안해질 정도로 오천원어치가 너무 푸짐하다.
땀방울의 공덕이 송글송글 맺힌 과실..
2013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