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느티나무
낯선 장소 낯선 사람 낯선 상황
굳이 만들기 싫어한다.
그러면서 애써 찾아다니는 이율배반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다.
살아있는 자연이 주는 선물이 늘 뜻하지않은 감동이어서일까
오늘도 나무 보러 인천 영종도 용궁사를 찾아나서면서
단박에 이르지 못해 망설이길 한 두 차례,
그러면서 결국엔 목적 달성했다!
서울역에서 갈아탄 공항철도는 쾌적, 여유로운 좌석과 창 밖의 우거진 녹음까지...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역이 아니었다.
그 먼 곳까지 가서 되돌아오려니 은근 포기하기 아까운 생각이 들어 다시 검색
공항역에서 되돌아오다 운서역에서 하차, 용궁사를 찾아갔다.
정확해야하는 검색은 역시나 어려워.
공기 맑은 운서역의 역사는 근사하게 지어졌건만
아직은 자리잡지 못한 주거지역이고 한창 건설 중..
'나'뿐이었다.
나름대로 우거진 절의 진입로는 깊은 숲길을 걷는 느낌.. 고요하기 그지없었다.
5월의 나뭇잎은 햇빛에 반짝이고 나무 그늘 아래서 더욱 푸르러..
아담한 절을 지탱하는 두 그루의 느티나무로 하여 용궁사는 더없이 고적한 사찰이 되었다.
실컷 절마당을 누비고 1,300여 년의 느티나무를 열심히 찍어댔지만
그 세월을 어찌 손바닥만한 카메라에 담을까보냐
돌아서면 잊어버릴까 실컷 두 눈에 담아오기야 했지만
절마당을 나서면서 벌써 잊어버렸다, 나무의 우람한 모습!
누덕누덕 기워서 지탱해온 천삼백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