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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찾아서

링컨 _ 스티븐 스필버그

by 오직~ 2013. 3. 15.

초반부는 졸음에 겹다가

후반부는 감동에 젖다가...!

 

 

 

 

 

"기어코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세 번째 오스카를 손에 쥐었다. 미합중국이 표방하는 민주주의 가치를 전쟁을 불사하며 쟁취해낸 링컨(대니얼 데이 루이스)의 숭고함과 인간적 향기를 완벽하게 형상화해낸 그에게 아카데미가 경의를 표한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노예제를 완전히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수정헌법 제13조를 의회에 통과시키기 위해 분투했던 링컨의 행적을 다루고 있다. 그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종전과 흑인 해방 중 무엇이 우선인가라는 딜레마에 처하고 정의 실현을 위한 전쟁에 참전하려는 아들을 따귀를 때려가며 제지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영화는 특히 대통령이자 한 가족의 가장이었던 링컨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한편으로는 자상한 아버지이자 남편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식을 잃은 아내의 슬픔에 공감할 여유조차 없었던 링컨. 하지만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옛말을 증명하듯 엄청난 균형감각으로 가정과 국가를 모두 평온하게 통치한다.

영화 속 링컨은 엄청난 이야기꾼인데 그는 유머나 명언 등을 활용해 현재의 문제를 유연하고 객관적으로 접근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예를 들면 흑인의 인권이 백인과 동등하다고 믿는 것 자체를 불온하게 생각했던 대다수 기득권층의 생각에 부딪혔을 때 유클리드 기하학의 공리인 ‘동일한 것의 같은 부분은 같다’를 이용해 흑인과 백인이 동등한 인권을 갖는다고 확신하며 자신의 결단을 밀어붙인다. 영화 전체에 정치인이라면 욕심날 만한 명언과 언어유희식 유머들이 넘쳐나고 감동적인 에피소드들은 물밀듯 쏟아진다. 그러나 오로지 찬양만을 목적으로 한 ‘영웅서사시’가 늘 봉착하게 되는 식상함과 지루함마저 피해가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

= 김지미 씨네21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2012作

배우 : 대니얼 데이 루이스(링컨), 조셉 고든 래빗(로버트 링컨), 메리 토드 랭컨(샐리 필드), 토미 리 존스(태디어스 스티븐스),

         데이빗 스트래던(윌리엄 H. 슈어드)

20130314서울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