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면적은 1만6873㎢, 국토의 약 6분의 1에 해당한다. 강원 땅의 8할은 산림이니, ‘나라의 허파’라 불러도 좋겠다. 그곳에 길이 있다. 울창한 원시림 사이로 난 희미한 자취를 따라, 옛사람들은 물을 건너고 고개를 넘었다. 걷기 열풍에 힘입어 강원 전역에 조성되고 있는 ‘산소(O₂)길’은, 기실 그 옛길의 이름을 되찾아주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 강릉 대관령 옛길
예부터 영동과 영서를 잇는 교역로이자 교통로였다. 지난해 11월 문화재청이 명승 제75호로 지정할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대관령 휴게소~대관령박물관 왕복 15.6㎞를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gntour.go.kr)
◎ 고성 송지호 산소길
호수를 에둘러 온통 솔밭으로 사계절 걷기 좋다. 여름에는 주변 해변이 덤이고, 겨울에는 철새 관람이 매력이다. 왕곡마을~철새관망타워 사이 2.2㎞ 남짓한 거리여서 1시간 산책코스로 무난하다.(goseong.org)
◎ 양구 두타연 평화누리길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묶여 있다 2004년 길이 열렸다. 원시림과 기암절벽을 감고 도는 흙길이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이목정대대~두타연~고방산리 12㎞ 길로 4시간 남짓 걸린다.(ygtour.kr)
◎ 양양 38선 숨길
해방부터 분단까지 남과 북의 경계를 이루던 길이다. 전체 구간의 80%가 임도다. 총연장은 38㎞에 이르지만, 38선 휴게소~남천학생체험장 약 15㎞ 구간만 도보와 자전거 통행이 가능하다.(tour.yangyang.go.kr)
◎ 영월 어라연 산소길
‘고기가 비단결같이 떠오르는 연못’이란 이름처럼, 동강을 끼고 도는 어라연 물길이 비경이다. 여름이면 트레킹과 래프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거운리~어라연 5.2㎞ 구간으로 3시간가량 걸린다.(ywtour.com)
◎ 인제 아침가리 계곡 트레킹
산이 높고 험해 아침에 잠시 밭을 갈 정도의 해만 비치고 금세 져버릴 정도로 첩첩산중이라 해서 ‘아침가리’란 이름이 붙었다. 방동약수터~진동1리 마을회관 11㎞ 구간은 산행에 가깝다.(inje.gangwon.kr)
◎ 철원 쇠둘레길
두개의 길이 이어져 있다. 승일교에서 한탄강 기암절벽을 따라 칠만암까지 가는 ‘한여울길’(11㎞)이 3시간, 덕고개 마을부터 옛 노동당사를 지나 용담까지 들어가는 ‘금강산 가는 길’(16㎞)이 4시간가량 걸린다.(cwg.go.kr)
◎ 춘천 석파령 넘미길
춘천에서 서울로 갈 때 넘던 옛길이다. 춘천의 양반들이 수레를 타고 넘어갔다는 수레너미길을 지나면 고려 개국공신인 신숭겸의 묘역이 있다. 당림리 예현병원~방동리 21㎞ 구간은 잣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bomne.co.kr)
◎ 태백 해바라기 산소길
‘대한민국 대표 꽃길 40선’에도 꼽힌 고지대 자연산책로다. 백만송이 해바라기를 따라 걷는 길은 해발 900m를 넘나든다. 고와우 마을~고원자생식물원 3㎞ 구간을 걷는 데 1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tour.taebaek.go.kr)
◎ 홍천 수타사 산소길
보물 745-5호로 지정된 <월인석보>가 소장돼 있는 수타사는 5월 벚꽃 철이 제격이다. 전체 구간에 펼쳐진 계곡이 그림 같다. 수타사길(2.5㎞)과 물굽이길(5㎞)을 거푸 주파하는 데 4시간 남짓 걸린다.(great.go.kr) 자료: 강원도
20110222한겨레
'나들이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릉 도심 (0) | 2011.03.17 |
---|---|
정선의 보물 관광지 (0) | 2011.03.01 |
제주시내 북동해안 아담한 두 오름, 사라봉·별도봉 (0) | 2010.12.07 |
영월읍과 동강 (0) | 2010.11.27 |
화려한 옛 기억 부여안고 무너져가는 교동도의 풍경들 (0) | 2010.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