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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by 오직~ 2011. 1. 9.

 

그 드라마는 수고와 기쁨의 양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수고이면서 동시에 기쁨이 되는 것이 걷기이다. 다리가 수고하면 가슴에는 기쁨이란 이슬이 맺힌다.

길을 걷다보면 한 걸음 이전과 한 걸음 이후가 '변화' 그 자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걷는다는 것은 움직이는 세상을 움직이며 느낀다는 것이다. 멀리 있어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풍경을 앞으로 끌어당겨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사물로 바꾸는 것이다.

순례자는 자기 삶이 속해 있던 '내 것' 의 축에서, 걷는다는 지극히 반문명적인 방법으로 내 것 밖의 축을 향해 이동해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이동을 이끄는 것이 화살표이고, 그 화살표는 성지 산티아고에서 끝난다.

 

 

고독은 침묵을 요람삼아 홀로 自存하는 상태이다. 흙속에 파묻혀 살지고 있는 고구마처럼 '되어져가며' 사는 것이다. 크나큰 섭리의 품에 안겨스스로 넘치도록 강하고 편안한 것이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짧은 순간 깊게 들여다보고 나는 생각했다. '저것은 시간의 껍데기다.'

 

 

나의 준비는 단 한가지, 자신에게 '고독하라, 죽을 만큼 고독하라'고 일러주는 것이었다.

 

 

사탄의 심술도 결국은 하나님께 쓰임받고 있기는 했다. 사탄의 심술이 아니면 내 안의 독을 나 스스로 어찌 토해낼 수 있었겠는가

죽음은, 오지 않은 내일이란 시간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와 있는 오늘 이 때의 속살 속에 있다.

 

 

참으로 오묘하다.

우리가 시간을 보낸 흔적 모두가 보이는 세계에 남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에 축적된다는 것이...

 

 

인간의 발걸음을 잡아끄는 아름다운 절경들은 많지만 그 곁에 오래 머무를 수 없는 아름다움도 있다. 릴케는 아름다움이 우리를 멸시한다고 했던가. 지나쳐가야 할 것은 지나갈 수 밖에 없다.

 

 

한 길 사람의 속이 얼마나 깊은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블랙홀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자기 속을 들여다보려면 빠져 죽을 각오로 강해져야 한다. 아마도 우리는 강해질 수 없어 진실보다 거짓을 먼저 받아들이는지 모른다. 우리가 우상화하고 있는 사람들의 거짓을 벗겨내고 진실을 보게 된다면 폭동이 일어날지 모른다.

 

 

 

 

 

☆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 서영은 / 문학동네-

 

 

 

 

가슴 한 켠에 챙기고 있는 희망사항,

내 인생의 계획중 한가지로 다짐하는 그 순례,, 산티아고 가는 길!

순례에 관련된 많은 글이 있으나 예전에 읽었던 작가의 '글'이 좋아 선뜻 사서 보았다.

사람들의 인생에 한 획을 긋게 되는 '사건'이라 할 만한 순례이기에 그 많은 책자들이 저술되고 시중에 나온 것이리라.

작가 역시 자신의 삶이 순례 이전과 이후로 바뀌는 경험을 털어놓았다.

순례라는 행위 자체가 종교와는 무관할 수 없으나 종교적 색채가 끼어 있음을 몰랐으니..

어쨌든 그 변화를,,

나의 변화를 가져보고 싶은 강한 충동과 부러움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계속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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