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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찾아서

4개월, 3주...그리고 2일 ((4month, 3weeks and 2days) _ 크리스티앙 문주

by 오직~ 2010. 4. 15.

 

화면에 어둠이 가득한 영화!

낙태된 아기를 가방에 싸서 버릴 장소를 찾기위해 

깜깜한 어둠의 거리를 헤매는 오틸리아의 가쁜 숨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영화 보는 내내 그들과 동화되어서 불안하고 우울하기 그지없었던..

 

여대생의 낙태를 그린 단순한 스토리에

결코 단순하지 않은 아픔과 분노와 죄의식과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삶의 부조리가 녹아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낙태를 하고 태아를 버리고

역시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제자리로 돌아온 주인공들

 

우리 모두 공범이 된 듯한 께름직한 이 감정은 뭘까

 

 

 

 

"1987년, 차우세스쿠 독재정권으로 임신중절이 금지되었던 루마니아.
대학 기숙사 룸메이트 여대생 오틸리아와 가비타는 시내의 허름한 호텔을 예약한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가비타의 임신중절을 위해서이다. 어렵게 구한 돈으로 임신중절을 하기로 한 날,
불법으로 임신중절을 해주기로 한 베베를 만나지만 임신 2개월이라 속였던 가비타의 임신 4개월이 들통나고,
베베는 돈 대신 더 큰 것을 요구하는데…

낙태가 법으로 금지된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루마니아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형제,자매들이 많이 생겨났고, 한 학급의 수가 28명에서 36명으로 늘어나며 학년마다 3학급수가 늘어나는 인구증가를 가져왔다. 하지만 그 뒷면에는 약 50만 명의 여성들이 불법적인 임신중절을 하다 사망했다는 보고가 나올 만큼 부작용이 컸다.

<4개월, 3주… 그리고 2일>는 이러한 시대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커다란 제도 속의 한 개인의 삶을 들여다 보고 있다. 관객들의 시선으로 지켜 봤을 때, 그들의 삶은 메말라 있고 불안하다. 또한 억압된 제도는 인간의 기본 욕구인 성적욕구를 제한시키고 ‘베베’와 같이 불법 낙태 시술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생겨나게 한다. 또한 학생의 신분으로 구하기 힘든 돈을 마련해 낙태를 하게 되지만 임신 개월 수를 속여 위기를 겪는 ‘가비타’의 룸메이트이자 친구인 ‘오틸리아’가 결국 친구를 위해 베베와 섹스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다다르면, 관객의 머릿 속은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고 영화는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강렬한 영상과 메시지가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4개월, 3주… 그리고 2일>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며 완벽한 시나리오로 또 한번 찬사를 받고 있다..."

 

 

 

감독 : 크리스티앙 문주 2007년

배우 : 안나마리아 마링카(오틸리아), 로라 바실리우(가비타), 블라드 이바노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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