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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찾아서

똥파리<Breathless> _ 양익준

by 오직~ 2009. 4. 16.

 

이 눈부신 봄날에 꿀꿀하기 그지없는 독한 영화 한 편!

 

영화 시작부터 귀가 따가울 정도의 '욕'과 폭력으로 시작되더니 욕과 폭력으로 끝나다.

중반즈음부터 오히려 익숙해지고 편안해진 '욕'...

삶 자체, 대화 자체가 '욕'이다.

욕과 폭력으로 내뱉지 않았다면 똥파리같은 인생 견딜 길이 있으려나-

 

아비의 폭력으로 동생 잃고 엄마 잃고

배운 것 없이

보고 자란 모양 그대로 용역폭력배로 살아가는 깡패 상훈.

 

월남전의 후유증으로 정신질환을 앓는 아비와

벗어날 도리없는 암울한 분위기에서 몸부림치는 남동생 영재와 함께 사는 연희.

 

우리의 삶에 구원은 있는가

가족에 대한 애증으로 폭력만이 삶의 표현방식이었던 상훈이

겨우 진정을 보인 뒤 죽음으로 사라지고

그의 뒤를 따라 대물림되는 영재의 인생,

 

대물림되는 세상의 폭력...!

 

울음조차 사치스러운

'상훈과 연희의 가족'이 되다보면

차라리 숨쉬며 살아가는 그들이 대견하지 않은가

 

엔딩 자막이 오르면서

영화관을 나서면서

새삼 무거워지는 머리와 가슴...

 

상훈의 죽음에 가슴 아리고 슬프다.

용역 깡패의 모습으로 현장에 서 있는 영재의 모습에 더 더욱 참담하다.

 

우리의 일상도

그들처럼 되풀이 되는 인생사 아닐런가?!

 

 

 

 

 

감독 : 양익준 2008作

배우 : 양익준, 김꽃비, 이환

20090416하이퍼텍나다 

 

 

http://blog.daum.net/ddungmo/16149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