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무어 감독 같은 이가 있어서 행복할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다.
밝고 정의롭게 당당히!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의 문제점을
통쾌하게 꿰뚫고 신랄히 비판하는데도
(당연한 말이지만) 너무나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고 있음이 훤히 보인다.
부럽고나, 눈물나도록--
의료보험의 비인간적 적용에 대한 가슴 떨리는 고발이다.
우리나라의 의료제도를 저들처럼 해서는 안된다는 각성과 더불어
우울해지는 이유는..
불안한 통치자들의 단선적 사고가 일을 낼 지도 모르는 일이니!
영화의 내용과는 별개로
감독의 표현방식이 유쾌하다.
우울하고 끔찍하기도 한 소재가 마치 코미디처럼 회화화 된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하면서
신나는 굿판을 벌리고 있는 듯하기도 하다.
약소국민의 자격지심인가-
영화 한 편 끝나면 마치 정의로운 미국이 될 듯한 착각 또한 드네.
"마이클 무어는 화끈한 대상을 정한 뒤 그걸 선정적으로 다뤄야 효과가 극대화한다는 사실을 기질적으로 믿는 사람이다. 단지 믿을 뿐 아니라 실제로 효과도 거둬왔다. 그의 영화의 주인공이 누구든, 제너럴 모터스사의 회장 로저 스미스든, 대통령 부시든, 그들은 당연히 무어의 영화에서 죽일 놈이 된다. 컬럼바인고등학교의 총격사건을 다룬 <볼링 포 콜럼바인>에서, 9·11을 부시의 가계와 사업도로 파헤친 <화씨 9/11>에서 그러했다. 무어의 장편 <식코>는 그 점에서 어떤 차이를 보인다. 무어는 그의 주인공 부시를 중심으로 이미지 게임이나 음모이론을 제기하는 대신, 이번에는 제도가 지닌 허점을 비교법 차원에서 비교적 찬찬히 엮어가는 방법을 택한다. 중지와 약지가 잘린 남자가 한 손가락의 마디만 봉합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으로 시작한 이 영화는 미국의 민간의료보험 시스템이 갖고 있는 난점들을 캐나다, 영국, 프랑스, 심지어 쿠바까지, 다른 국가들의 공공복지와 비교하여 얼마나 형편없고 썩은 것인지 주장한다. 마침내 미국에서 때마다 200달러에 약을 사던 영화 속 인물 중 한명은 쿠바 허름한 약국에서 단돈 5센트로 같은 약을 산 뒤 눈물짓는다. 주변의 어처구니없는 사례들로 시작해서 각국의 비교를 거친 뒤에 거대한 감동의 쇼장으로 데려가는 건 <식코>의 독특한 방식이다. <식코>는 깊거나 넓지 않다. 하지만 왜 당연한 일이 당연하지 않게 굴러가느냐고 묻는 무어의 질문은 눈여겨볼 만하다."
-씨네21(정한석)-
마이클 무어 감독
2007作
20080403씨네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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