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

침묵

by 오직~ 2007. 10. 28.

 

깊어가는 가을이
실감나는 밤

아파트 창 밖으로 바람소리 심상찮다
계절은 삶을
흔들리는 바람소리로 다독여 주는데...

사람 사는 세상
오늘도 흘렀다
속수무책으로...

산은 산이요! 물은 물!

아무래도
말을 할 수 없는 천벌을 받으며 사는거다
침묵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할 말이 입 안에 맴돌다
결국 그 한 마디 내뱉지 못하는 이유는

...
그 말들이 나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내 몸을 옭아매서 꼼짝 못하게 하는
옳고 그른 진실들 때문이다

저마다 잘난체 떠드는 한마디
끽 소리 못하는 이유는

그 말들이 옳고
그 말들이
그르기 때문이다


 

남들은 스스로 쏟아낸 말들처럼

그렇게

살고 있는걸까


점점 말없음은 깊어만 가고...

 

 

 

'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른 이후 나는 더 뜨거워졌다” / 구자범  (0) 2007.11.06
흔들림  (0) 2007.11.06
메일  (0) 2007.10.26
허브나라  (0) 2007.10.24
峨嵯山  (0) 2007.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