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는 문화의 문맥을 좇아 올라가 아득한 옛날에 성립된 그 문화의 정통적인 모습에 줄을 대려는 경향이 있다. 말하자면, 정통성으로부터 세례를 받으려는 경향이다.
미국의 핵잠수함 이름이 공연히 '트라이던트' 인 것이 아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들고 다니면서 바람과 파도를 일으키는 삼지창이 바로 '트리덴트' , 곧 트라이던트다.
브래지어 상표 이름으로 쓰이는 '비너스' 는?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로마 이름이다.
트럭 이름으로 쓰이는 '타이탄' 은?
덩치가 우람했던 거신족(巨身族)의 이름 '티탄' 의 영어식 표기다.
가스레인지 상표로 쓰이는 '베스타' 는?
부엌의 수호 여신 헤스타의 로마식 표기다.
박물관이 영어 사용권 국가에서 '뮤지엄' 이라고 불린다는 것을 모르는 대학생은 없다.
그러나 이 말이 그리스어로 '무사이' , 영어로는 '뮤즈' 라고 불리는 '예술의 여신들이 사는 집' 이라는 것을 아는 대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아이덴티티
= 그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그 무엇
이윤기의 무지개와 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