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무지개와 프리즘속의 카잔차키스 by 오직~ 2007. 7. 25. 20세기의 오디쎄우스 - 니코스 카잔차키스 일정한 도덕률의 틀 속에서 온존하게 제 몫의 삶 누리기를 마다하고 떠돌이 앞소리꾼이 되어 영혼의 자유를 외치는 거인, 자기 내부에 잠재하는 인간으로서의 가능성을 극한에 이르기까지 드높이고, 그 드높이는 과정에서 조우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문학적 표정을 부여하는, 참으로 초인적인 작업을 시도한 거인이 있다. 신을 통하여 구원을 받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신을 구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바로 그 사람이다. 카잔차키스의 문학은 존재와의 거대한 싸움터, 한두 마디로는 싸잡아서 정의할 수 없는 광활한 대륙을 떠올리게 한다. "내 삶을 풍부하게 해 준 것은 여행과 꿈이었다. 내 영혼에 깊은 골을 남긴 사람이 누구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꼽을 것이다. 호메로스, 베르그송, 니체, 조르바....." "구원의 문은 우리 손으로 열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우리에게 '초인'은 희망이다. '초인'은 대지의 종자이며, 해방은 그 종자 속에 있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고 우리를 심연의 가장자리로 데려다 놓았다. 인간은 마땅히 저 자신의 본성을 뛰어넘어 하나의 초인이 되어야 한다. 신의 빈 자리를 우리가 차지해야 한다. 주인의 명령이 없어진 지금, 우리 의지로써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것이다. "....부처의 '자비'를 통해서 우리는 육체의 울타리를 무너뜨리고 육체에서 해방되어 결국은 모든 것과 하나가 된다... 정복하라, 이 세상의 모든 유혹 가운데 가장 무서운 유혹인 희망을 정복하라..." 1. 주여, '존재하는 건 당신과 나 뿐' 이라고 하는 이들을 축복하소서... 2. 주여, '당신과 나는 하나' 라고 하는 이들을 축복하소서... 3. 주여, '이 하나조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고 하는 이들을 축복하소서... 1. 주님, 나는 당신의 손에 든 활입니다. 당겨 주서소. 2. 주님, 너무 세게 당기지는 마소서. 나는 약한지라 부러질지도 모릅니다. 3. 주님, 마음대로 하소서, 부러뜨리든 말든 뜻대로 하소서.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이므로..." (카잔차키스의 묘비명) 우리는 심연에서 와서 심연으로 간다. 이 두 심연 사이를 우리는 인생이라고 부른다. 이윤기의 무지개와 프리즘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오늘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 '양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발에 대한 경배 (0) 2007.07.26 정통성으로부터의 세례 (0) 2007.07.25 5월의 산 (0) 2007.06.29 심미주의자 (0) 2007.06.16 길을 함께 가는 사이 (0) 2007.06.12 관련글 신발에 대한 경배 정통성으로부터의 세례 5월의 산 심미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