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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찾아서

포드 v 페라리 _ 제임스 맨골드

by 오직~ 2019. 12. 16.

감독 : 제임스 맨골드 2019

배우 : 맷 데이먼(캐롤 셸비), 크리스찬 베일(켄 마일스),

20191216 서울극장



포드 대 페라리. 저명한 두 자동차 회사의 이름을 직설적으로 새겨 넣은 제목은 <포드 V 페라리>는 영화가 담고자 하는 이야기를 명료하게 설명한다. 하지만 동시에 심리적 진입장벽도 함께 높였다. 적지 않은 관객들이 레이싱, 자동차, 스피드라는 소재가 주는 매니악한 이미지 앞에 <포드 V 페라리>의 관람을 주저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외면받기엔 <포드 V 페라리>의 만듦새가 너무 훌륭하다. 단순히 승부 하나만을 염두에 둔 장르 영화로 만들 수 있었지만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야심은 더 먼 곳을 향한다. 차에 관해 잘 모른다거나, 스피드의 매력을 느껴본 적 없다 해도 괜찮다. 철저한 대기업 마인드로 돌파구를 찾는 포드사와, 포드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거친 레이서 켄(크리스찬 베일)이 한 배에 탑승한다. 그리고 삐걱거리는 둘 사이를 조율하는 캐롤(맷 데이먼). 각 인물마다 담고 있는 기질과 성품을 파악하는 재미도 크다. 24시간 동안 쉼 없이 달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의 클라이막스를 지나기까지152분에 달하는 영화의 러닝타임이 아주 짧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