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쥐스틴 트리에 2019
배우 : 버지니아 에피라(시빌) 아델 에그자르코플로스(마고)
20191125 서울극장
정신과 의사인 시빌(버지니아 에피라)은 평소 작가가 되기를 꿈꿔왔던 인물인데 어느 날 갑자기 병원을 정리하겠다고 나선다. 그의 주변 사람들은 이를 만류한다. 그녀가 일을 갑자기 관두게 되면 그녀를 믿고 오랫동안 의지하며 상담을 이어왔던 환자들의 삶이 뒤흔들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누구에게도 검증받지 못한 상황이라 걱정이 많다. 영화의 주된 갈등은 작가가 되길 원했던 정신과 의사가 자신을 찾아온 환자 마고(아델 엑사르코풀로스)라는 여자에게서 소재를 발견하면서 벌어진다. 의사가 환자의 사연을 무단 도용하면서 글을 쓴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시빌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무명배우이며 촬영 중인 영화의 주연배우 사이에서 임신을 했고, 아이를 낳기가 두렵다는 마고의 인생에 조금씩 개입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시빌은 치료의 목적을 넘어 마고의 삶을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관여하는데, 이 과정에서 영화는 다층적인 액자 구성의 이야기를 통해 독특하고 이상한 심리 스릴러의 재미를 만들어낸다. 시빌이 마고의 부탁을 받고 마고의 연인인 이고르(가스파르 울리엘)와 함께 머무는 영화 촬영장을 방문하게 되는 장면 이후로는 웃기고 슬픈 ‘막장 드라마’로서의 면모 또한 마음껏 뽐낸다. 버지니아 에피라, 아델 엑사르코풀로스, 산드라 휠러 등 여배우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이는 영화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4273
<시빌>은 영화와 현실 사이에 갇혀 혼란스러워하는 배우 ‘마고’ 와, 자신에게 의지하는 ‘마고’의 삶을 자신의 소설로 옮기는 ‘시빌’의 이야기를 강렬하고도 우아하게 그려낸 마스터피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먼저, ‘시빌’은 심리 치료사를 그만두고, 오랜 꿈이었던 작가가 되기 위해 환자들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마고’의 전화를 받게 된다. ‘마고’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시빌’은 상담을 계속하게 되면서, ‘마고’의 상황과 감정들을 자신의 글에 담게 된다. 처음에는 ‘시빌’도 약간의 흥미와 글의 영감을 위해 ‘마고’를 상담하지만, ‘마고’가 자신에게 의지하는 만큼 그녀 또한 ‘마고’의 삶에 끼어드는데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과거 연인과의 기억들을 마주하며, 잊고 있었던 강렬한 감정들에 휩싸이게 된 ‘시빌’은 결국 글과 상상이 아닌 현실에서도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충동적인 관계를 맺기에 이른다. 냉철하고 이성적이려 하지만 끊임없이 흔들리며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주인공 ‘시빌’ 역을 맡은 배우 버지니아 에피라는 상담사와 작가, 한 여성으로서 존재하는 ‘시빌’을 입체적으로 연기해내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한편, 유망한 여배우 ‘마고’는 유명 감독의 작품에 참여하게 되지만, 커리어를 위해 자신과 연인의 관계를 숨겨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임신까지 해버린 곤란한 상황에 놓여있다. ‘마고’는 ‘시빌’과의 상담을 통해 연인과의 관계에 대해서 털어놓으면서 점점 ‘시빌’에게 의지하게 된다. 촬영장에서 약을 먹고 정신을 잃을 만큼 힘들어하던 ‘마고’는 다시 한번 ‘시빌’에게 촬영장에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 뜨겁게 사랑하는 연인이었지만 작품이 끝날 때까지 함께해야 하는 ‘이고르’와 마주치는 것이 불편한 그녀는 ‘시빌’의 도움으로 힘겹게 촬영을 계속해 나가고, 그녀로 인해 촬영장의 분위기는 예고 없이 무언가 폭발해버릴 것 같은 긴장감이 흐른다. ‘마고’ 역을 맡은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인 ‘마고’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이번 작품을 통해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잇는 가장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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