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는 영가스님이 지었습니다.
영가스님은 선천(先天) 2년(서기 713년) 10월 17일에 입적하시니 세수 39세
시호(諡號)는 무상대사(無相大師)
평생동안 연구했던 천태종을 버리고 육조스님의 조계 선종의 입장에서 법문하였고 저술하다.
영가스님이 육조스님을 찾아가서 확철히 깨치고, 깨친 경지에 의지해서 '증도가'를 짓다.
'증(證)'이란 구경(究竟)을 바로 체득함을 말하다.
'도(道)'란 구경각을 성취한 그 구경처(究竟處)를 말하다. 즉 도란 구경을 깨친 '증'한 도
'가(歌)'란 영가스님 자신이 확철히 깨친 경계를 노래로써 표현
不除妄想不求眞
망상도 없애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으니
觀惡言 是功德
나쁜 말을 관찰함이 바로 공덕
(저쪽에서 독을 주어도 이쪽에서 감로수로 받아 마시며..)
四大元無主 五陰本來空 將頭臨白刀 猶似斬春風
사대는 원래 주인이 없음이요
오음은 본래 비었음이라
머리를 흰 칼날 아래 내미니
마치 봄 바람을 베는 것 같도다
江月照松風吹 永夜淸霄何所爲
강엔 달 비치고 소나무엔 바람 부니
긴긴 밤 맑은 하늘 무슨 하릴 있을건가
捨妄心取眞理 取捨之心成巧僞
망심을 버리고 진리를 취함이여
취사하는 마음이 교묘한 거짓을 이루도다.
一性圓通一切性 一法徧含一切法
한 성품이 두렷하게 모든 성품에 통하고
한 법이 두루하여 모든 법을 포함하나니
一月普現一切水 一切水月一月攝
한 달이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나고
모든 물의 달을 한 달이 포섭하도다
取不得捨不得 不可得中只麽得
가질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나니
얻을 수 없는 가운데 이렇게 얻을 뿐이로다.
('어떻게 할 수 없는 가운데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니..)
默時說說時默 大施門開無壅塞
말 없을 때 말하고 말할 때 말 없음이여
크게 베푸는 문을 여니 옹색함이 없도다
或是或非人不識 逆行順行天莫測
혹은 옳고 혹은 그릇됨을 사람이 알지 못하고
역행, 순행은 하늘도 헤아리지 못하도다
眞不立妄本空 有無俱遣不空空
참됨도 서지 못하고 망도 본래 공함이여
있음과 없음을 다 버리니 공하지 않고 공하도다
作在心殃在身 不須怨訴更尤人
지음은 마음에 있으나 재앙은 몸으로 반다니
모름지기 사람을 원망하고 허물치 말지어다
昨日也恁麽罪過彌天
今日也恁麽虎口橫身
折半裂三卽不問
格外一句作麽生
夜明簾外風月如晝
枯木岩前花卉長春
喝一喝
어제도 이러하니 죄와 허물이 하늘에 넘치고
오늘도 이러하니 범 입에 몸을 가로 누이고
반을 꺾고 셋을 찢음은 묻지 않거니와
격 밖의 한마디는 어떻게 하려는가?
밤에도 밝은 주렴 밖에 풍월이 낮과 같고
마른 나무 바위 앞에 꽃들이 항상 봄이로다
억!
☆ 신심명·증도가 강설 (2011_14쇄)
- 퇴옹성철 / 장경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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