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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by 오직~ 2012. 10. 5.

슬픔               

                         박용하

 

 

손가락 가득

모래 시간을 움켜쥐고

 

빛을 다 발라낸 눈초리로

살을 다 발라낸 목소리로

 

아무데도 아닌

그럼에도 모든 곳인 바다처럼

 

파도는 파도 끝까지 밀고 갔다가

파도의 처음으로 되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