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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순씨가 받은 "찹쌀 한봉지"

by 오직~ 2008. 2. 18.

 

 

지난 설날이 되기 며칠전

학생 열네댓분이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설날 선물이라 하면서..

 

그 봉투안에는 육만칠천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만원 낸 사람, 오천원 낸 사람,

급히 거둔게 역력한 채로

이천원 낸 사람도 있었지요.

주머니를 털어 모은 돈인 듯-

 

그런 경험이 몇 번 있었지만

선물(?)을 받을 때의 마음은

기쁜 것이 아니라 왜 씁쓸한 것인지..

즐거움이 아니라 무거워지는 마음.

 

설날이 지나고

떡을 사갔습니다.

당신들의 용돈을 축낸 것에 대한 보답으로

그리고 거액(!)을 내신 몇 몇 분에게는

따로 자그만 선물을 마련해서 드렸습니다.

내마음 편하자고..

 

그리고 오늘,,

수업이 끝났는데

늦게까지 남아있던 한 분이

내게 "찹쌀 한봉지" 내미셨습니다.

집에서 농사 지은 것이라면서..!

.

.

 

따로 드린 선물이 무척 고마우셨나봅니다.

조용히 내미신 "찹쌀 한봉지"가

하루 종일

내마음을 들뜨게 했으니...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더니

내마음 부담 덜려고 한 짓이

다시 빚을 지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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