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날이 되기 며칠전
학생 열네댓분이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설날 선물이라 하면서..
그 봉투안에는 육만칠천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만원 낸 사람, 오천원 낸 사람,
급히 거둔게 역력한 채로
이천원 낸 사람도 있었지요.
주머니를 털어 모은 돈인 듯-
그런 경험이 몇 번 있었지만
선물(?)을 받을 때의 마음은
기쁜 것이 아니라 왜 씁쓸한 것인지..
즐거움이 아니라 무거워지는 마음.
설날이 지나고
떡을 사갔습니다.
당신들의 용돈을 축낸 것에 대한 보답으로
그리고 거액(!)을 내신 몇 몇 분에게는
따로 자그만 선물을 마련해서 드렸습니다.
내마음 편하자고..
그리고 오늘,,
수업이 끝났는데
늦게까지 남아있던 한 분이
내게 "찹쌀 한봉지" 내미셨습니다.
집에서 농사 지은 것이라면서..!
.
.
따로 드린 선물이 무척 고마우셨나봅니다.
조용히 내미신 "찹쌀 한봉지"가
하루 종일
내마음을 들뜨게 했으니...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더니
내마음 부담 덜려고 한 짓이
다시 빚을 지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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