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를 삼킬 듯 눈은 내리고 개울물은 꽝꽝 얼어붙었다.
배는 고프고 목은 타는데 눈보라는 또 휘몰아친다.
나는 왜 또 이 산 속으로 왔나 물통은 또 어디 있나
도끼로 짱짱 얼음장 깨면 퍼들껑 멧새 한 마리
천지를 삼킬 듯 눈은 내리는데 나한테는 般若가 없다
없는 般若가 올 리 없으니 煩惱를 나눌 동무도 없다
산 속으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라고 平安道 詩人은 말
했지만 내겐 버릴 세상도 없다.
한번도 정식으로 살아보지 못한 세상이 그립다 사람들이 보고 싶다
배고픈 것보다 무서운 건 외로움이고 외로움보다 더 무서운 건 그리움이다
눈이 내린다
念佛처럼 서러워서 나는 또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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