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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찾아서

타인의 삶 (The Lives Of Others)

by 오직~ 2007. 4. 12.

그들의 삶이 나의 인생을 바꾸다...

인생을 바꿀만한 '계기'의 미약함이 조금 걸리긴 하나

무미건조하고 비인간적 '인간'에게도 감성은 있다는거...

1984년, 독일 통일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영화는 시작되다.

 

 

타인의 삶을 지켜보면서 이를 좌지우지할 만한 권력까지 손에 쥔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힘의 우위를 의미한다. 그러나 만일 그 감시의 대상이 주체를 변화시킬만큼 매력적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독일인에게는 이제 홀로코스트 만큼이나 익숙한 소재라고 할만한 통일 이전 동독의 암울한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타인의 삶>은 진부한 사회드라마의 함정을 영리하게 피해가는 영화다. 검열이 팽배한 당시의 사회는 그저 재료에 불과할 뿐, 인간이 또다른 인간에 의해 변해가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묘사하기 때문이다. 피도 눈물도 없을 듯한 비즐러를 연기한 울리쉬 뮤흐의 얼굴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금씩 인간적인 면모를 엿보이며 예전의 그라면 하지않을 선택까지 감행하는 모습은 비즐러가 원래 지니고 있었던 검소한 청교도인의 이미지와 겹쳐지면서, 지극히 독일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씨네21> 오정연 기자

 

 

 

감독 :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2006作

배우 : 울리쉬 뮤흐(비즐러), 마르티나 게덱(크리스타), 세바스찬 코치(드라이만)

20070411 씨네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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